쿠팡 이어 컬리도 흑자…이커머스, 다음 승자는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3월 05일, 오후 05:43

[이데일리 김지우 기자] ‘새벽배송’의 대표 주자 쿠팡에 이어 컬리가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차기 흑자 달성 기업이 어디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주요 플랫폼들이 여전히 수백억원대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경쟁 전략도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경쟁 이미지 (사진=OpenAI 생성 이미지)
5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2조 3671억원을 기록했다. 신선식품 중심 사업에 뷰티와 리빙 등 상품군을 확대한 것이 거래액 증가로 이어졌고, 물류센터 운영 효율화로 매출 원가율을 낮춘 점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컬리는 2015년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도입하며 신선식품 이커머스 시장을 개척했다. 그러나 물류와 콜드체인 투자 부담으로 장기간 적자를 이어왔다. 특히 2021년과 2022년에는 연간 2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하며 ‘물류비 중심 사업 모델’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흑자 전환으로 컬리는 2023년 첫 연간 흑자를 낸 쿠팡에 이어 이익 구조를 확보한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부분 이커머스 기업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신세계그룹의 G마켓·SSG닷컴, SK그룹의 11번가, 롯데쇼핑(023530)의 롯데온 등은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제 SSG닷컴은 지난해 영업손실 117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 폭이 약 451억원 확대됐다. 배송 서비스 강화와 집객 프로모션 투자 영향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3471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감소했다.

G마켓 역시 적자 폭이 늘었다. G마켓의 영업손실은 834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60억원 증가했다. 매출은 6202억원으로 전년보다 35.5% 감소했다. 단, 이번 실적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 합작법인 체제로 편입되기 이전인 1~10월 기준이다.

반면 11번가와 롯데온은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다. 11번가는 지난해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고, 롯데온은 영업손실 294억원으로 57% 개선됐다. 다만 두 기업 모두 외형 성장보다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매출은 감소했다.

컬리의 흑자 전환을 계기로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수익성 중심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주요 플랫폼들은 멤버십 강화와 배송 경쟁력 확대 등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은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이어간다. 매월 진행하는 행사 ‘G락페’에 빅모델을 기용, SNS에 G마켓 상품을 홍보하는 브랜드 앰버서더도 모집했다. 더불어 올해 상반기 내 G마켓의 독자 멤버십인 ‘꼭 멤버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추천·검색 기능을 강화해 쇼핑 경험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과 협력하며 중국 역직구 사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빠른배송 ‘슈팅배송’을 강화하고, 고마진 상품 중심 직매입 확대와 함께 대표 행사 ‘월간 십일절’ 기간도 확대했다.

SSG닷컴은 장보기 전용 멤버십 ‘쓱세븐클럽’을 출시하며 그로서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 PP센터, 트레이더스를 활용한 물류 확장과 함께 주간배송 횟수 확대, 플랫폼 검색·AI 쇼핑 기능 고도화도 추진키로 했다.

롯데온은 뷰티와 패션 중심 버티컬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대형 뷰티 행사 ‘뷰세라’를 확대하고 계열사 혜택을 연계한 ‘엘타운’을 통해 고객 유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액과 물류 효율이 확보돼야 수익 구조가 만들어진다”며 “플랫폼별 전략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추가 흑자 기업이 등장할 경우 시장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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