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쑤던 비트코인, 중동 사태 발발 이후 12% 껑충…코인 시총은 6% '쑥'

재테크

뉴스1,

2026년 3월 07일, 오전 08:00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암호화폐)가 중동상황에 인플레이션 피난처로 급부상하며 일제히 랠리를 펼친 5일 서울시 강남구 빗썸라운지 강남점 전광판에 가상자산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6.3.5 © 뉴스1 박정호 기자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약 일주일간 비트코인(BTC) 가격이 12% 상승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반면 미국과 한국 증시는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미국발 관세 충격 이후 다른 위험자산들이 어느 정도 반등한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저점 매수를 노린 기관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6일 오후 4시 1분 코인마켓캡에서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7만 9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 발발 이후 약 12.4%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지난 1월 중순 9만 6000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말 6만 2000달러 선까지 떨어지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전쟁 발발 당일에는 약 2시간 동안 6만 5000달러 선에서 6만 3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지난 1일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이 공식 확인되자 6만 7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조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비트코인은 지난 3일 7만 달러 선에 근접했다. 특히 지난 5일 자정에는 약 4시간 동안 9.12% 급등하며 7만 달러를 돌파한 뒤 7만 3888달러까지 치솟았다. 비트코인이 7만 300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초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가상자산 시총도 늘었다. 이날 오후 코인게코에서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은 2조 488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쟁 발발 당일인 지난달 28일 대비 약 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증시는 급락하며 전쟁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6878.88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전쟁 여파로 지난 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6816.63까지 하락했고, 5일(현지시간)에도 6830.71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는 낙폭이 더 컸다. 전쟁 발발 전 '꿈의 6000피'를 넘어섰던 코스피는 한국거래소(KRX) 기준 지난달 27일 6244.13으로 마감했다. 이후 지난 4일 종가 기준 5093.54까지 18.4% 급락했고, 이날은 5584.87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위험자산이지만 비트코인이 상승한 것은 다른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연구원은 "S&P500 등 다른 위험자산은 관세 쇼크 이후 상당 부분 회복에 성공했지만,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대비 여전히 절반가량 하락한 상태"라며 "가상자산 자체의 투자 매력도가 낮아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기관 자금 유입도 이어지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3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도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약 2억 210만 달러를 투입해 비트코인 3015개를 추가 매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흐름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기관들의 초기 매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도 "기금과 연기금, 국부펀드 등은 조용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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