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성동·동작도 하락…보유세 부담에 집값 더 내릴까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3월 19일, 오후 02:12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7주 연속 둔화한 가운데 강남권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이 성동·동작 등 한강벨트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 상승으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인 만큼 세금 변수에 따른 추가 조정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강남3구·용산 4주 연속 하락…강동도 2주째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셋째 주(1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5% 상승했다. 58주 연속 상승세는 이어졌지만 오름폭은 전주(0.08%)보다 축소되며 7주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상급지 약세도 이어졌다. 송파구(-0.16%)는 잠실·신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하락했고 서초구(-0.15%) 반포·서초동 위주로 가격이 내렸다. 강남구는 -0.13%로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하락 전환한 강동구는 -0.01%에서 -0.02%로 하락폭을 키웠다.

한강변 주요 지역에서도 하락 전환이 나타났다. 용산구(-0.08%)가 강남 3구와 마찬가지로 4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성동구(-0.01%)와 동작구(-0.01%)가 나란히 하락 전환했다. 성동구는 2024년 3월 둘째 주(-0.02%) 이후 약 2년 만, 동작구는 2025년 2월 첫째 주(-0.01%)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상승이 이어졌다. 성북구(0.20%), 중구(0.20%), 서대문구(0.19%), 양천구(0.14%), 강서구(0.14%) 등은 역세권과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전반적인 시장 참여자의 관망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단지에서 하락 매물이 나타나며 가격이 조정된 계약이 체결되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보유세발 매물 확대 vs 시장 영향 제한적”

시장에는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보유세 부담이 향후 집값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9.16%, 서울은 18.67% 상승했다. 특히 성동(29.04%), 강남(26.05%), 송파(25.49%), 서초(22.07%), 용산(23.63%) 등 강남3구와 한강벨트는 20% 이상 큰폭으로 상승했다.

공시가격 상승은 보유세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보유세가 1829만원에서 2855만원으로 1000만원 넘게 증가하고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4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 지역은 상승률이 2~4% 수준에 그쳐 세 부담 증가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 증가가 가격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공시가격 상승으로 고가 주택의 세 부담이 커지면서 6월 1일 이전 매도 수요가 늘 수 있다”며 “세금 부담을 반영해 가격을 낮춰 매도하는 사례가 늘 경우 단기적으로 조정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도 과세 기준일 전후로 거래가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돼 왔는데 이번에는 공시가격 상승폭이 커 매물 출회가 더 늘어날 수 있다”며 “다음 주 통계부터는 공시가격 영향이 반영되며 조정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공시가격 발표에 따른 보유세 증가 우려에 따라 한강벨트와 주요 인접자치구에서도 고령 1주택자의 추가적인 매물출회 가능성이 더해져 현재 가격 조정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시장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고가 주택은 보유세 부담이 체감될 수 있어 매물 출회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이미 급매는 상당 부분 소화된 상태”라며 “남은 매물이 추가로 가격을 낮추며 쏟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저가 지역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김인만 소장은 “10억원 안팎 주택은 보유세 증가 폭이 크지 않아 세금 때문에 급하게 매도할 가능성은 낮다”며 “강남 외 지역까지 보유세 이슈가 집값 하락으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보유세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맞지만 매도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매물이 나와도 이를 받아줄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거래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전국 기준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상승해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둔화했다. 세종(-0.04%), 충남(-0.08%), 전남(-0.03%), 경북(-0.03%), 제주(-0.03%) 등의 지역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경기는 0.06% 상승했지만 전주(0.10%)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성남 분당구는 0.26%에서 0.11%로 상승폭이 줄었고 안양 동안구도 0.42%에서 0.40%로 둔화했다. 용인 수지구 역시 0.30%에서 0.29%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과천시는 -0.06%를 기록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0.01%에서 보합(0.00%)으로 전환됐고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05%로 전주(0.08%)보다 낮아졌다. 비수도권은 0.01% 상승에서 보합세로 전환했다.

전세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0.09% 상승해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0.12%에서 0.1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12% 상승해 전주(0.13%)보다 소폭 둔화했고 인천은 0.10%로 전주(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전체 전셋값은 0.12%, 비수도권은 0.06% 상승했다. 5대 광역시는 0.08%, 세종시는 0.24%, 8개 도는 0.04% 올랐다.

(자료=한국부동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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