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헤리티지 뮤지엄에 마련된 ‘BTS POP-UP : ARIRANG’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이브(HYBE)와 함께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분위기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본점 더 헤리티지 4층에 마련했다. 2026.3.20 © 뉴스1 박지혜 기자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을 하루 앞두고 암표 거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료 공연임에도 일부 좌석이 100만 원 이상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형성되면서, 이를 차단할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대체불가능토큰(NFT) 티켓이 주목받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TS는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 공연을 연다. 공연을 하루 앞둔 이날 X(옛 트위터)에는 "BTS 광화문 공연 스탠딩석 판매합니다. 가격은 100만 원 이상 제시해 주세요"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글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 링크가 첨부돼 있으며, 외국인 거래 및 안심 결제가 가능하다는 설명도 안내했다. 일부는 현장 동행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대량으로 티켓을 확보한 뒤 웃돈을 붙여 되파는 '암표상'이다. 이번 공연은 무료이지만, 무대에 가까운 좌석이라는 이유로 100만 원 이상이라는 금액을 제시한 것이다.
다음 달 경기 고양시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콘서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식 티켓 가격은 20만 원대지만, X에서는 최소 30만 원에서 많게는 110만 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암표는 점점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번지고 있다. 좌석이 한정된 공연의 경우 예매에 실패한 팬들은 취소 표를 노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반 매표 매크로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장벽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로 X에선 매표 매크로 프로그램 판매 글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도 'BTS 암표 근절 강화' 방침을 내놓자, 중고 거래 플랫폼들도 대응에 나섰다. 당근은 AI 기반 자동 신고 기능을 활용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했고, 번개장터는 'BTS 공연' 관련 키워드를 검색 제한어로 지정했다. 다만 X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개인 간 거래까지 차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20일 X(옛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가 오는 21일 열리는 BTS 공연 암표를 판매하고 있다.
업계에선 암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 'NFT 티켓'이 주목받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토큰으로, 거래 기록이 분산원장에 남아 위·변조가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NFT 티켓을 적용하면 발권과 동시에 구매자의 정보가 블록체인에 기록돼 소유권이 투명하게 추적된다. 스마트 콘트랙트를 통해 거래 가격이나 횟수 등에 조건을 설정할 수도 있어 암표 거래를 구조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최 측은 티켓 진위나 신원 확인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고, 팬들은 티켓을 손상되기 쉬운 종이가 아닌 디지털 자산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 향후 멤버십이나 커뮤니티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관련 시도는 이미 이어지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 2023년 위·변조 방지와 거래 이력 추적이 가능한 '블록체인 티켓 토탈 솔루션'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행사장 입구에서 QR코드를 스캔해 보다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현대카드도 지난 2024년 가수 장범준, 모던라이언과 함께 NFT 티켓을 적용한 공연을 선보였다. 당시 장범준 측은 "NFT 티켓을 활용하면 암표 거래를 없애고 건강한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에는 챗GPT 창시자 샘 올트먼이 만든 블록체인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드(옛 월드코인)'도 주목받고 있다. 홍채 인증을 통해 '월드 ID'를 발급받으면 실제 인간인지 여부를 인증할 수 있어 AI 봇을 통한 티켓 선점과 부정 입장을 차단할 수 있다. 지난주에는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월드 ID 인증 입장을 통해 식당에 드나들 수 있는 팝업스토어도 마련했다.
NFT 시장은 지난 2022년 이후 침체를 겪었지만, 티켓과 같은 실사용 영역에서는 여전히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NFT 기반 티켓은 공연과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암표와 사기 거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이라며 "정부 차원의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