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남 국평 분양가가 28억…비싸도 이어지는 ‘완판’ 행렬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3월 30일, 오후 07:26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비강남 국민평형(전용 84㎡) 분양가가 28억원에 육박하며 평(3.3㎡)당 분양가가 8000만원을 넘는 아파트 단지가 등장했다. 공사비와 집값 급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고분양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향후 분양시장이 양극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신축 아파트 단지 분양가.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30일 아파트 분양업계에 따르면 흑석11구역을 재개발해 내달 분양을 앞둔 써밋 더힐의 전용 84㎡ 분양가는 28억 3746만원으로 평균 평단가가 820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전용 59㎡ 역시 21억 3125만원에 이르며 2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비강남임에도 불구하고 국평 분양가가 3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써밋 더힐 이전 가장 최근 분양은 2020년 5월에 분양에 나섰던 흑석리버파크자이(흑석자이)다. 흑석자이는 2020년 5월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10억 590만원이었다. 단순 분양가 기준으로 보면 6년 만에 약 3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인근 노량진뉴타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노량진뉴타운 중 내달 첫 분양에 나서는 노량진6구역 재개발 단지인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의 전용 84㎡ 분양가는 24억 6381만원으로 25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용 106㎡의 경우 29억 3349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했다.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단지인 이촌 르엘의 경우 가장 작은 평수인 전용 100㎡ 분양가가 최고 27억 2200만원으로 비강남 신축단지가 25억원을 넘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비한강벨트 지역에서도 높은 분양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장위뉴타운이다. 내달 분양을 앞둔 장위10구역 재개발단지인 ‘장위푸르지오마크원’의 전용 84㎡ 분양가는 17억원 안팎 수준으로 정해질 전망이다. 2024년 분양한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가 전용 84㎡ 기준 12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볼 때 2년 만에 5억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이 같은 높은 가격에도 이른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분양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8억 4000만원에 이르렀지만 최고 경쟁률이 233.6대 1을 기록하며 완판을 기록했다. 영등포구 문래동의 ‘더샵프리엘라’ 역시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7억 9000만원이었지만 63가구 모집에 5622명이 몰리며 89.2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비강남권에도 30억원에 육박하는 높은 분양가가 나오는 이유로는 공사비와 최근 집값 상승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33.28로 전년 동월 대비 1.72% 올랐다. 2020년 1월 118.69였던 점을 볼 때 6년 만에 12.29% 증가한 것이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정비사업장 평당 공사비는 2024년 842만 7000원을 기록하며 직전년 대비 12.3% 올랐다. 게다가 한국부동산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값은 전년 동기 대비 8.71% 상승하며 시세와 함께 분양가가 치솟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고분양가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분석했다. 이와 함께 자금 여력이 있는 이들은 한강벨트 중심 중대형 평수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이들은 서울 외곽 중소형 평수로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대학원 교수는 “최근 환율 흐름,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볼 때 분양 원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대출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은 (서울) 외곽의 소형 평수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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