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부동산 앞에 오피스텔 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다만 시장에서는 오피스텔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근 상승 흐름이 아파트 공급 둔화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영향인 만큼 향후 아파트 시장이 조정될 경우 오피스텔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면적별로 수요층이 다른 만큼 이를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세난에 대체 수요 이동…중대형 강세
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6% 상승해 전월(0.06%)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매매평균가격은 3억 813만원으로 지난해 3월(2억 9872만원) 대비 941만원 오르며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아파트와 평면 구성이 유사한 중대형 면적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면적별 상승률을 보면 전용 60~85㎡ 중대형이 0.49%, 85㎡ 초과 대형이 0.45%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아파트 대체재’ 한계 가격 변동성 큰 점 고려해야”
특히 서울 내에서는 한강변 대단지와 직주근접성이 우수한 종로·중구·용산구 등 도심권(0.36%)과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0.33%)의 중대형 오피스텔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도 이같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아파트 진입 장벽이 높아지면서 역세권 평면이 잘 나온 오피스텔을 찾는 신혼부부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단순 임대를 넘어 실거주용 매수세가 붙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신규 분양 및 청약 시장에서도 이러한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지난 2월 보류지 오피스텔 50가구 청약 당시, 전용면적이 가장 넓은 타입이 경쟁률 1.5대 1을 기록했다. 초기 분양 시에는 고분양가로 인해 미달을 겪었지만 최근 중대형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서울은 아니지만 경기 화성시의 ‘e편한세상 동탄역 어반원’ 역시 아파트와 인프라를 공유하는 주거형 오피스텔로서 최고 경쟁률 20.9대 1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시장에서는 대형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의 시세 흐름이 거의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히 대단지 아파트와 함께 조성된 오피스텔일수록 주거 편의성이 높아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피스텔 시장의 성장이 아파트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결과인 만큼, 향후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아파트 시장과 연동되는 성격이 강해, 향후 아파트 공급이 늘거나 가격이 하락할 경우, 또는 대출 규제가 완화해 수요가 분산될 경우 환금성이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임대 중심인 전용 3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은 매매가격지수가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중대형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30㎡ 이하 초소형 매매가격지수도 0.06%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고, 매매가격 역시 1억 8930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수요층은 다르지만 향후 실거주용인 중대형 오피스텔도 비슷한 가격 정체를 겪을 위험이 있는 셈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 접근을 권하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중대형 오피스텔 상승은 아파트 대비 가격이 저렴하거나, 전세가격 상승으로 임차 수요가 매수로 전환된 영향”이라며 “다만 오피스텔은 장기 수요가 얕아 아파트 시장 가격 조정이 심해지면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고, 가격 하락 폭도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공급을 늘리고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위원은 “주거용 오피스텔은 취약점이 많고 취득세가 높은 등 불합리한 점이 많지만 좋은 아파트 대체 주거상품”이라며 “젊은 세대들이 오피스텔을 신혼 살림집이나 ‘꼬마 아파트’로 대하며 실거주 수요가 높은 만큼 공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