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3주 만 둔화…외곽 오르고 핵심지 ‘박스권’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4월 09일, 오후 02:0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름폭은 3주 만에 둔화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강남3구를 비롯한 핵심지는 하락과 보합이 이어지며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 반면 외곽과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적용 기준 조정으로 그동안 토지거래허가 지연을 우려해 매도를 미뤘던 물량이 추가로 풀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가격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 주(4월 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상승했다. 전주(0.12%)보다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지만 상승 흐름은 유지되며 6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과 비강남권 흐름이 엇갈렸다. 강남구(-0.10%), 서초구(-0.06%)는 압구정·반포 등 고가 단지 중심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서구(0.25%), 구로구(0.23%)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외곽 지역이 시장을 견인했다.

한강벨트에서도 일부 반등 흐름이 감지된다. 용산구는 보합(0.00%)으로 하락세에서 벗어났고 동작구는 0.07% 상승하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성동구 역시 0.04% 상승 전환하며 일부 지역에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이처럼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은 조정을 보이는 반면 가격 부담이 낮은 외곽과 중저가 지역에는 실수요가 유입되며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극화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보다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박스권 장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송파구에서 시작된 급매물 소진 이후 거래가 강남·강동 등 인근 지역으로 이어지며 매수심리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적용 기준 변경 등으로 추가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남아 있어 매수자와 매도자 간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당분간 박스권의 지지부진한 가격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적용 기준을 손질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한 경우까지 중과를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언급한 이후 관계부처가 유예 적용 대상을 기존 ‘계약 체결분’에서 ‘허가 신청분’까지 확대하는 보완책을 마련했다.

기존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거래 시 시·군·구 심사에 최대 15영업일이 소요되면서, 4월 중순 이후에는 허가 여부가 기한 내 확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했다. 이 때문에 매수·매도 모두 거래를 주저하거나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 조치로는 5월 9일까지 허가를 신청하기만 하면 이후 허가를 받아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기한 내 양도할 경우에도 중과세가 적용되지 않는다. 사실상 신청 시점을 기준으로 유예 적용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면서 거래 불확실성을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허가 지연을 우려해 매도를 미뤘던 물량이 시장에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단기적으로 매물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 압력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전국 기준으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0.04% 상승해 전주(0.05%)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0.07% 상승했고 지방은 0.01% 상승에 그쳤다. 시도별로는 울산(0.12%), 전북(0.09%), 경기(0.07%) 등이 상승했고, 광주(-0.06%), 제주(-0.04%), 경북(-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국 전셋값은 0.09%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0.14%, 지방은 0.05% 상승했다.

서울 전셋값은 0.16% 상승해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세 매물 부족 속에서 학군지·역세권·대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상승 거래가 이어진 영향이다. 강북구(0.29%), 노원구(0.26%), 광진구(0.24%), 마포구(0.22%) 등이 상승을 주도한 반면 강남구는 -0.04%로 하락했다.

경기는 0.13%, 인천은 0.10% 상승하며 수도권 전반에서 전세가격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방에서는 전남(0.11%), 경남(0.07%), 전북(0.07%) 등이 상승한 반면 제주(-0.03%), 강원(-0.01%)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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