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가 국내 건설 현장을 직격하고 있다. 입주를 코 앞에 둔 아파트 단지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입주가 미뤄지거나 발주처에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는 기존 재고로 버티고 있지만, 이달 말 ‘데드라인’을 넘길 경우 공사 지연으로 인한 공사비 폭탄이 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현상이 벌어진 이유는 자재 수급 불안에 따른 결과다. 중동 전쟁이 이어지며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자 자재 업체들이 잇따라 재고 확보를 위해 출혈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한 중간재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불안감 떄문에 물량을 한꺼번에 확보하려다 보니 수급이 타이트해 보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곳도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마천4구역 조합에 공사비를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75.6%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설계변경과 세대수 감소 원인도 있었지만 최근 이란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및 유가 상승이 계기가 됐다. 현대거설은 마천4구역 외에도 대조1구역과 등촌1구역 조합에도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또 자제 수급 상황에 따라 공사기간이 늘어날 수 있음도 예고했다.
실제로 건설사들은 자재 협력사로부터 이달부터 주요 자재 가격을 10~40% 수준으로 인상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대부분 원유와 관련한 자재로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마감재 등이다. 특히 나프타 수급 불안으로 인한 시장의 혼란이 크다. 대표적인 것이 레미콘인데 지난달 31일 열린 수도권 레미콘 가격 조정 협상에서 레미콘 업체들은 ㎥당 5600원(5.9%) 인상 요구하며 2400원 인상을 제시했던 건설업계와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보다 자재 수급 불안으로 인한 건설현장 중단이 더 큰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금 혼화제나 접착제,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 원유와 관련한 제품들 재고가 3~4주 가량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됐다”며 “이 시기가 지나도 (원유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시공 마무리 단계에 있는 공사장부터 줄줄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