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發 플라스틱 부족에 韓친환경 포장재 뜻밖의 수혜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4월 15일, 오후 07:0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이란 전쟁으로 석유를 원료로 한 플라스틱과 비닐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친환경 포장재 사업이 예상치 못한 수혜를 입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중동전쟁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등 포장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3월 31일 서울 중구 방산시장의 포장재 판매 점포를 찾은 한 시민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 사용 지역으로 악명높았지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플라스틱 수급 부족으로 의도치 않게 친환경 전환이 이뤄지는 분위기다.

이란 전쟁으로 플라스틱 가격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아시아의 친환경 종이 포장재 기업의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

프랑스 로레알 등에 종이 포장재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 연우는 전쟁 이후 종이 포장재에 대한 문의가 3배 늘었다. 선크림과 로션 등의 제품을 감싸는 종이 튜브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 종이 튜브는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20%에 불과하다.

회사 측은 “사업 초기에는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는 기업들이 관심을 보였지만 플라스틱 수급 문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대만의 친환경 대나무 기반 생분해성 소재 업체 라스틱도 최근 플라스틱 가격 상승으로 미국 기업 여러곳이 새로 견적을 요청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 전 일회용 플라스틱 식기를 대체하기 위해 관심을 보였던 미국 항공사들이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관심을 끊었는데, 전쟁을 계기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일본의 비닐 봉투 및 랩 제조업체인 미쓰비시화학과 사니팩은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향후 몇 주 안에 일부 제품 가격을 약 30%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유제품 생산업체 팜 프레쉬는 플라스틱이었던 제품 용기를 종이로 교체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중국·일본·동남아시아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전 세계 3분의 1을 차지한다. 아시아의 플라스틱 사용량은 1990년 대비 900% 급증했다. 일본의 경우 1인당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량이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다.

다우케미컬과 엑손모빌을 비롯한 글로벌 화학기업들은 최근 전쟁 여파로 포장재, 필름, 용기 등에 널리 사용되는 폴리에틸렌 수지 가격을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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