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수도권의 대표적 상급지인 경기도 분당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확인된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느티마을공무원(3단지) 58㎡는 지난달 23억 2959만원에, 서현동 우성 59㎡는 17억 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세 달 만에 직전 역대 최고가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 부담으로 매매 전환을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이 대출 규제와 고금리 속에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은 결과로 풀이된다. 상급지 소형 아파트는 절대적인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향후 자산 가치 상승과 환금성 측면에서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상급지를 중심으로 59㎡ 거래 비중이 늘고 있으며, 가격 상승률 역시 84㎡를 웃도는 등 소형 평형의 가격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11개구 소형(60㎡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105.447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한, 실수요자는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좋은 입지를 확보하려 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소형 아파트의 가격 방어력이 입증되면서 평형을 넓히기보다 상급지 진입을 우선하는 매매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똘똘한 한 채’ 전략의 진화로 해석한다. 과거에는 중대형이나 국민평형 확보 자체가 목표였다면, 이제는 입지·학군·교통 등 핵심 요소를 갖춘 지역 내 소형 주택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트렌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정부 규제로 하반기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입지는 결국 버틴다’는 학습효과도 자산 방어력이 높은 상급지 쏠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소형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아파트 시장이 지역별 초양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평형을 축소하더라도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뚜렷하다”며 “1~2인 가구 등 가구 분화로 인해 굳이 국민평형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장기적 가격 상승 여력 역시 중형보다 소형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59㎡ 이하 아파트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