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절대 사수"…'찬밥 신세' 나홀로 아파트에 무슨 일이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5월 08일, 오후 01:44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들어 서울 나홀로 아파트들의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나홀로 아파트는 통상 300세대 미만으로 한 개 또는 두 개 동으로 이뤄진 단지로 거래량 자체가 적은 편이다.

그런데도 나홀로 아파트가 거래되는 것은 서울 전·월세 매물이 급감, 임차 수요가 매매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도림동 도림청구 아파트는 200세대의 나홀로 아파트인데 이 아파트(126㎡)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으나 올해 4월 13일 9억 7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5년간 거래 0건, 서울 나홀로 아파트도 팔린다
광진구 군자동 동양파라곤 1단지(84㎡)는 지난 5년간 2건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서만 2건이 거래됐다. 2월 9일과 3월 21일 각각 10억 9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동양파라곤 1단지는 2개 동, 79세대로 가구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강서구 등촌동 우성아파트(67㎡)는 2개 동, 244세대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인데 지난 5년간 4건이 거래됐는데 올해만 2건 거래됐다. 3월에 7억 3000만원, 4월에 7억 47000만원으로 이 역시 연신 신고가를 경신했다. 염창동 벽산늘루픈 아파트(84㎡)도 2개동, 206세대의 나홀로 아파트인데 5년간 6건 거래됐는데 올해 들어서만 3건이나 거래됐다.

300세대 미만 나홀로 아파트 거래는 대부분 10억원 안팎이거나 10억원 이하에서 집중됐다. 강남3구와 용산구, 한강벨트 등 핵심 지역 중에서도 거래가 뜸했던 나홀로 아파트들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 마천동 마천금호어울림1차 아파트(81㎡)는 총 3개동으로 215세대로 구성돼 있는데 이 아파트는 최근 5년간 단 1건만 거래됐다가 올 들어서 3건이나 거래됐다. 3월엔 10억 9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찍었다. 서초구 잠원동 대우아이빌(28㎡)도 올 3월 6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2년 전인 6월 5억원에 거래됐다가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해당 아파트는 2008년, 2012년, 2014년, 2016년에 단 한 차례씩만 거래가 이뤄질 정도가 거래가 뜸한 곳이었다.

이렇게 나홀로 아파트들이 올해 들어 거래가 활발해진 것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이 급감, 매수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부는 경기도로 이전해 집을 사거나 또는 서울 외곽의 10억원 안팎의 아파트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6일 기준 1만 5626건으로 작년말 대비 32.8%(7637건)이나 급감했고 월세도 1만 4631건으로 31.6%(6772건) 줄어들었다.

전·월세 매물 급감으로 매수로 전환하려는 수요 중에서 서울을 떠나지 않거나 핵심지에 계속 살면서도 매수할 수 있는 가격대를 찾다보니 나홀로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지역 안에서도 저가 단지들, 이름을 잘 들어보지 못한 단지들에서 거래가 꽤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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