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세 피난처 되나"…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 일주일새 63%↑[코인현미경]

재테크

뉴스1,

2026년 5월 09일, 오전 07:00

지캐시(ZEC) 로고.

가상자산(디지털자산)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EC)가 일주일간 63%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부의 자산 흐름 추적과 과세 강화 움직임 속에서 거래 정보를 숨기는 프라이버시 기능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美 부유세 부과 움직임에 지캐시 급등…1년새 1252% ↑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시 48분 기준 지캐시 가격은 전주 대비 63.94% 상승한 570.35달러를 기록했다.

지캐시는 지난 5일까지 400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6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5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날 한때 598.1달러까지 치솟으며 6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번 상승세는 가상자산 투자사 멀티코인 캐피털이 지캐시를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투샤르 제인 멀티코인 캐피털 공동 창업자는 지난 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2월부터 지캐시를 대규모로 매수해 왔다"고 밝혔다.

멀티코인은 이번 투자 배경으로 정부의 자산 통제 강화 가능성을 지목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현지 거주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5%의 일회성 부유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해당 세수의 90%는 공공 의료 서비스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시 파월 크라켄 설립자와 래리 페이지 구글 설립자, 유명 투자자 피터 틸 등 업계 주요 인사들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블록체인 기업 리플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센과 리플 측은 부유세 도입을 막기 위해 약 1000만달러 규모의 정치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인 공동 창업자는 "비트코인(BTC)은 검열 저항성을 갖췄지만, 정부의 과세 문제까지 해결하지는 못한다"며 "시장에서는 진정한 프라이버시 기능을 갖춘 자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거래 기록이 모두 남아, 정부가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해 자산 규모를 파악하면 부유세 부과나 자산 압류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자산이 바로 지캐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캐시는 지난 1년 동안 약 1252% 상승했다.

거래 내역 숨기는 '실프 풀' 기능 제공…AI·양자컴퓨터 변수에 관심 증가
지캐시는 영지식증명(ZKP) 기술 기반의 '실드 풀' 기능으로 송금인과 수취인, 거래 금액 등을 숨길 수 있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 유통 중인 지캐시 물량 약 1670만개 가운데 약 30% 수준인 500만개가 실드 풀에 보관돼 있다. 이는 지난 2024년 초 약 8% 수준에서 많이 증가한 수치다.

다만 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도 존재했다. 지난 1월에는 지캐시 개발사의 핵심 개발진 전원이 이사회와 갈등 끝에 사임하면서 프로젝트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시장 관심은 꾸준히 늘고 있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이 올해 1월부터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이용자의 세금 정보를 수집하도록 하는 'DAC 8' 지침을 시행하면서 프라이버시 수요가 다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블록체인에서 AI의 거래 패턴 분석이 고도화돼 익명성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양자컴퓨팅이 가상자산 지갑 보안 체계에 잠재적 위협으로 떠오른 점도 프라이버시 코인 수요 확대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업계 인사들의 발언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유명 투자자인 나빌 라비칸트는 지난해 10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에 대한 보험이라면, 지캐시는 비트코인에 대한 보험"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팀 선 해시키그룹 선임연구원은 "프라이버시 코인의 급등 분위기는 지난해 말부터 형성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멀티코인의 지캐시 매수는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라며 "개인 금융 주권과 검열 저항성, 자율적 자산 통제라는 새로운 투자 테마로 재정의하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열 저항성은 다음 시장 사이클에서도 핵심 화두가 돼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 사용량 증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선 연구원은 "현재 프라이버시 코인 상승세는 실제 사용 급증보다는 프라이버시 서사에 대한 시장 재평가 성격이 강하다"며 "프라이버시 도구 사용량 자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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