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구리광산에 웅덩이를 파 황산을 저장해둔 모습. (사진=AFP)
황산은 부식성이 강해 저장이 어렵고 운반 비용도 비싸 통상 대량 재고를 비축해두지 않는다. 기업들은 길어야 한 달 치 정도를 비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 폐쇄뿐 아니라 철도 파업만 있더라도 황산 공급망은 즉각 영향을 받는다. 황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비료 생산부터 구리와 기타 금속 추출, 목재 펄프 제조, 고무 가황 처리, 도시 상수도 처리,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가죽 무두질까지 광범위한 산업에 쓰인다. 일례로 설탕이 든 음료에 신맛을 더하는 구연산과 제습제에 사용하는 실리카겔에도 황산이 들어간다. 브라질 등 당장 파종기를 앞둔 주요 식량 생산국에선 인산염 비료를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금속 생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으로 중국산 황산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칠레에서는 황산 가격이 전쟁 이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황산 가격이 80% 이상 상승해 니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미국은 직접 황을 생산하는데다 멕시코와 캐나다 등에서도 황을 수입해 아직 황산 대란에서 비껴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와 자동차, 전선, 회로기판, 변압기 등 전기 부품 핵심 원자재인 구리 생산량이 감소하면 제조업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WSJ은 “황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현재 가격을 넘어서면 세계 구리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