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로 투자 자금이 쏠리면서 가상자산(디지털자산) 시장의 거래 위축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급등하는 사이, 가상자산 시장은 거래대금이 반토막 나며 투자 열기가 얼어붙은 모습이다.
11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누적 거래대금은 약 289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6598억달러) 대비 56.3% 감소한 수준이다.
월별 거래 흐름도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1월 거래대금이 약 2512억달러를 기록한 뒤 △2월 1445억달러 △3월 1216억달러 △4월 1095억달러 등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반면 올해는 △1월 769억달러 △2월 847억달러 △3월 586억달러 △4월 531억달러에 그쳤다.
반면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7800선을 돌파했고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6% 넘게 급등하며 28만원선을 넘어섰고, SK하이닉스 역시 11% 이상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박스권 흐름이 길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단기 고수익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몰렸지만, 최근에는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의 증시 상승세가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장기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약화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2월에는 한때 6만달러선까지 밀렸다. 이후 일부 반등에 성공했지만 현재는 7만~8만달러대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시장에서는 가격 변동성이 줄고 뚜렷한 상승 동력이 약화되면서 단기 매매 수요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원화거래소 월별 거래대금 비교 표. 표=황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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