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부동산 매수 심리가 반등 기미를 보이는 배경에 증시 고점론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에 임박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으나 조정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인 대차거래잔고는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며 지난 6일 처음으로 180조원을 돌파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가 급증하는 등 과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증시 참여자들의 불안을 키운다.
시장에서는 증시에서 불어난 자산이 부동산 매수자금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간한 ‘주식 자산 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이 확대된 이후 부동산 순매입이 늘어났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서울시 주택매입 자금 중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나타나기도 했다. 주식으로 번 돈이 결국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종잣돈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무주택자의 경우 주식으로 늘어난 자산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주택 전환 확률도 주식 수익이 많을수록 높아지는 등 증시 자본이득이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비교적 또렷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과거 부동산 자산이 주식 대비 변동성이 적고 수익률이 높아 소비지출이나 여타 자산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컸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는 배경 중 하나로 증시 활황을 꼽기도 한다. 정부의 대출 규제 속 증시에서 불어난 자산이 부동산 ‘스텝업’의 지렛대가 됐다는 것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증시 활황으로 불어난 자산이 부동산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증시 초호황으로 가계 주식 보유가 대폭 늘고 시장 참여 계층이 다양화된 만큼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진단도 있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든다면 ‘아파트 불패’ 대신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인 가계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을 돌파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다수인데다 증시가 폭락할 경우 부동산 매수 심리도 급격히 얼어붙는 리스크 동조화 현상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증시가 활황이라고 하나 향후 부동산으로 자산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긴 어렵다”면서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볼 때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