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저평가”…길음·장위뉴타운 앞세운 성북구 뜬다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후 07:16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최근 성북구 아파트 가격이 크게 오르며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상승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입지에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15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아 대출을 활용해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성북구 ‘길음뉴타운4단지e편한세상’ 아파트 전경. (사진=김은경 기자)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 주(지난 11일 기준) 성북 누적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5.37%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누적 상승률인 3.1%보다 2.27%포인트 높고 성북구 누적 아파트값 상승률 전년 같은 주(0.35%)보다 15.3배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길음뉴타운6단지래미안 전용 84㎡는 지난 4월 15억 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13억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석 달 만에 2억 2500만원이 오른 수준이다. 길음래미안1단지 전용 59㎡는 지난 3월 12억 35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해 1월(11억원) 대비 1억 3500만원 가량 올랐다. 길음뉴타운9단지래미안 역시 전용 84㎡가 1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기대감은 분양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장위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이달 분양을 앞둔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장위10구역 재개발)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가 17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분양된 장위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가 전용 84㎡ 기준 12억원 초반대에 분양됐던 것과 비교해볼 때 2년 만에 5억원 가량이 오른 것이다.

신축뿐만 아니라 성북구 구축 아파트 중심으로도 신고가 소식이 전해진다. 2004년 준공된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는 지난해 11월까지 7억원 초중반대로 거래되다가 올해 2월 9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9억원 초반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003년 준공된 상월곡동 동아에코빌은 올해 1월까지 7억원 중반대로 거래되다가 올해 4월 9억원에 거래된 이후 8억원 수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 6·27 대출 규제와 10·15 부동산 대책으로 15억원 이하 아파트만 최대 6억원, 담보인정비율(LTV) 40%까지 나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생애최초 대출의 경우 LTV 70%까지 가능한 상황이라 자금력이 부족한 이들의 수요가 비교적 도심과 가까운 성북구로 모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위뉴타운과 길음뉴타운 등에서 나오는 매물들이 신축 수요를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다. 장위뉴타운 3만 3000가구를 비롯해 길음뉴타운(1만 5000가구)를 더하면 총 4만 8000가구에 달한다.

최근 전세 매물이 크게 감소한 것도 성북구가 크게 떠오른 이유로 해석된다. 전세를 구하기 힘드니 대출을 조금 더 내 성북구에 내 집 마련에 나섰다는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전세 매물이 많이 줄어있다 보니 차라리 대출을 더 받아 집을 사는 ‘강제 매수’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며 “장위·길음뉴타운 등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몰려 가격이 올라간 것”이라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성북구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 위원은 “이문·휘경뉴타운 등과 비교했을 때 성북구 주요 단지들이 시내에 가깝다보니 급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성동구와 맞닿아 있는 점도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