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이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계획을 철회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너도나도 현물 ETF 시장에 뛰어들며 수수료 경쟁이 심화하자 현물 ETF 시장 수익성이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운영사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트루스소셜 비트코인 ETF'와 '트루스소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관련 증권신고서 철회를 요청했다.
TMTG 측은 "신고서를 철회하고 당장은 해당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루스소셜의 투자 자문사인 요크빌아메리카는 별도 성명을 통해 "더 경쟁력 있는 ETF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TMTG는 지난해 6월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를 위해 관련 신청서를 SEC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선 ETF가 승인될 경우 밈 코인과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에 이은 또 다른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사업 확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최근 미국 현물 ETF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 이어 글로벌 은행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제임스 세이퍼트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이번 철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경쟁 환경과 관련 있어 보인다"며 "특히 모건스탠리의 현물 ETF 'MSBT'가 수수료를 0.14%까지 낮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내세운 'MSBT'를 출시했다. 이후 2억 3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출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순유출이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