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축적해온 상장사들이 지난주에는 나란히 매수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 없이 전환사채 상환에 집중했고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확보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온체인 분석업체 룩온체인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하지 않았고 비트마인 역시 이더리움 신규 매수를 진행하지 않았다.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대신 전환사채 상환 선택
지난주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추가 매입 대신 전환사채 상환에 자금을 투입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84만 BTC를 보유한 세계 최대 기업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다. 회사는 약 13억 8000만 달러 규모 현금을 투입해 액면가 기준 15억 달러 규모의 2029년 만기 전환사채를 상환했다. 채권을 할인 가격에 재매입하면서 약 1억 2000만 달러 수준 비용 절감 효과도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회계 기준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약 125억 달러 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집보다는 재무 안정성과 부채 구조 관리에 우선순위를 두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회장은 지난 24일 X를 통해 "BitVac is charging(비트코인 진공청소기 충전 중)"이라는 표현을 남기며 향후 추가 매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트마인, 이더리움 매수 숨고르기…"5% 확보 목표 유지"
비트마인 역시 최근 공격적으로 진행하던 이더리움 매입 속도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마인은 현재 상장사 가운데 최대 규모 이더리움 보유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보유량은 약 432만 ETH로 평가액은 90억 달러를 웃돈다. 회사는 장기적으로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1억 2070만 개)의 5% 확보를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현재 매입 속도를 유지할 경우 목표치에 지나치게 빠르게 도달하게 된다"며 속도 조절 방침을 설명했다.
그는 "기존 속도라면 올해 7월 중 공급량 5%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당초 목표 시점은 연말이었다"며 "시장 활동을 다소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비트마인은 최근까지 주당 10만 ETH 이상을 공격적으로 사들여왔다. 일부 온체인 데이터에서는 비트고(BitGo)와 크라켄(Kraken)에서 수만 ETH 규모 인출 정황도 포착됐다.
다만 비트마인은 단기 매수 속도 조절과 별개로 이더리움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강한 확신을 유지했다. 톰 리 회장은 자산 토큰화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이 이더리움 생태계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