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서울시는 서초구 잠원동 철거공사장 붕괴 사고 등 철거공사 안전사고 이후 심의·허가부터 시공 과정 전반의 안전관리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이번 서소문 고가차도 사고로 인해 기존 관리·감독 규정에 여전히 사각지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고가 난 서소문 고가차도는 1966년에 준공된 노후 구조물로, 이번 철거 역시 안전 우려가 배경이었다. 지난 2019년 콘크리트 조각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구조적 결함 등으로 안전등급 D등급을 받았다. 긴급한 보수·보강이나 사용 제한이 필요한 ‘안전성 미달’ 상태였던 셈이다.
총 사업비 119억 원 규모의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공사는 지난해부터 시작돼 공정 마무리 단계에서 사고가 터졌다. 공정률 88%로 준공을 앞두고 상판 일부가 2.9cm가량 내려앉는 위험 징후가 포착됐고, 서울시와 전문가들이 현장 안전진단을 벌이던 와중에 결국 붕괴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심각한 침하 징후를 확인하고도 즉각적인 통제나 보강 조치 없이 점검을 강행한 것이 화를 키웠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붕괴 위험이 예견된 구조물이었던 만큼 철거 과정에서 훨씬 더 엄격한 안전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입을 모은다. 무리한 속도전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의 안전불감증과 관리감독 부실이 여전하다”며 “재해가 발생한 철거 현장은 준공을 두 달 앞두고 예정된 기간보다 무리하게 공사를 서두르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역시 “붕괴 위험이 의심되는 이상 징후가 확인된 상황에서 왜 충분한 통제 없이 현장 점검이 진행됐는지, 서울시와 감리·시공·안전진단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부실했던 관리체계를 전면 재검토하고 종합적인 안전관리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시는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안전 확보와 피해자 지원, 사고 수습 복구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