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몇주 내 석유 재고 사상 최저…유가 150달러 갈수도"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5월 29일, 오전 09:2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세계 최대 민간 석유회사 엑손모빌이 “수 주 내 석유 재고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대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촉발된 공급 충격이 실물 시장에서 임계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는 신호다.

사진=AP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 부사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번스타인 주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전례 없는 재고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정말, 정말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사상 최저치에 도달하는 시점이 2주 후냐 3주 후냐는 논쟁할 수 있지만, 그 수준에 이르면 유가가 급등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프먼 부사장은 북해산 브렌트유 실물 가격이 배럴당 150~16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가격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수요 파괴(demand destruction·가격 급등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가 시장을 다시 균형으로 끌어내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7월물 브렌트유 선물(최근월물) 가격은 배럴당 94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선물가를 누르고 있다.

그러나 실물 시장과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석유업계 경영진들은 두 달 전부터 중동 전쟁으로 빚어진 공급 차질의 실제 규모가 원유 선물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의 해협 봉쇄로 지금까지 10억 배럴 이상이 시장에서 사라졌다.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공급 차질이다. 채프먼 부사장은 석유 비축분이 그간 충격을 완충해 왔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IEA는 이달 초 재고가 전례 없는 속도로 줄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IEA 회원국들은 지난 3월 공급 차질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채프먼 부사장은 “재고가 최소 수준, 사상 최저 수준에 도달하면 갈 수 있는 방향은 하나뿐”이라며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닐 채프먼 엑손모빌 수석 부사장 (사진=엑손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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