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제공.)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출시한 한국 주식 무기한 선물 상품이 일주일 만에 7600억 원이 넘는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000660) 거래량이 삼성전자(005930)의 5배를 웃돌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수요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바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약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SAMSUNGUSDT)·SK하이닉스(SKHYNIXUSDT)·현대차(HYUNDAIUSDT) 주식 기반 무기한 선물의 누적 거래량은 총 4억 947만 달러(약 7661억 원)로 집계됐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3억 9238만 달러(약 6076억 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전자 7072만 달러(약 1095억 원), 현대차 3162만 달러(약 489억 원) 순이었다.
특히 SK하이닉스 거래량은 삼성전자의 약 5.5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시장에서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과 8일에는 각각 하루에만 1억 달러(약 1548억 원)가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흥행을 이어갔다.
이번 상품은 실제 주식을 거래하는 현물 상품이 아니라 주가를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으로 지난 2일 바이낸스에 상장됐다. 이용자들은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주가 상승과 하락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와 정산은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로 이뤄지며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바이낸스가 한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상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바이낸스는 스페이스X 프리IPO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해 5일간 약 2억 7961만 달러(약 4214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는 등 주식·비상장기업 관련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은 지난 7일 하루에만 888만 달러(약 136억 원)의 거래대금을 기록하며 높은 투자자 관심을 입증했다.
업계에선 거래소들이 가상자산 거래를 넘어 주식과 파생상품, 비상장기업 투자 수요까지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선물 거래는 바이낸스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다. 바이낸스는 지난 1월 금과 은 가격을 추종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3월에는 메타, 엔비디아, 알파벳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을 선보이며 원자재를 넘어 주식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 거래 서비스, 크라켄의 주식 토큰 사업 확대 등과 맞물려 가상자산 거래소와 전통 금융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가상자산 시장 자금 일부가 AI 관련 주식과 대형 기업공개(IPO)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스페이스X와 앤트로픽, 오픈AI 등 대형 기업들의 상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투자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위스 시즈그룹의 찰스 앙리 몽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자금이 AI 관련 주식과 한국 메모리 반도체 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대형 IPO에 대한 기대감 역시 투자 자금을 흡수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chsn12@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