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덜 돼도 괜찮다"…강남권 20억 이상 거래가 절반 이상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전 09:07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서울 강남권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가 무색하게 매매 가격 20억원 이상의 아파트 거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분의 2를 차지하는 곳도 있었다.

정부가 작년 10.15대책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고가일수록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차등화해 줄였음에도 여전히 강남권에선 고가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3억원 미만 거래 비중은 35%로 집계됐다. 1월(38%)과 비교해 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62%에서 65%로 늘어났다.

특히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에서 3%로 높아졌다.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은 서울 강남권에 집중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0%에서 14%로 증가했다. 송파구는 이 기간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36%에서 55%로 늘어났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54%, 58%에서 73%, 71%로 높아졌고 용산구는 48%에서 55%로 늘어났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권과 한강변을 중심으로 초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작년 10.15대책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15억원 이하일 때는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까지 해주지만, 15억원을 초과하면 4억원, 25억원을 초과하면 2억원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강남권에선 대출 규제가 수요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반대로 3억원 이상~6억원 미만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도 16%에서 20%로 4%포인트 상승했다. 관악구, 광진구, 동작구에서 이들 아파트 거래 비중은 1월까지만 해도 각각 16%, 16%, 1%였으나 31%, 36%, 10%로 뛰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임대차 시장 불안으로 일부 수요가 임대차에서 매매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영향이다. 특히 대출 규제로 인해 자금 조달이 가능한 가격대에서 매매를 하다보니 6억원 미만의 아파트 거래도 활발해졌다는 평가다. 대출 규제는 오히려 아파트 가격이 낮은 곳에서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고 주요 산업 업무지구와 연계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졌다. 이에 따라 6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월 40%에서 5월 43%로 확대됐다.

용인시는 9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19%에서 28%로 늘어났고, 12억원 이상 15억원 미만 비중도 4%에서 7%로 증가했다. 성남시는 20억원 이상 거래 비중이 7%에서 11% 확대됐다. 분당, 판교를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주택이 밀집해 있는 곳에 선호도가 높았다.

동탄신도시가 포함된 화성시는 6억원 이상 9억원 미만 아파트 거래 비중이 38%에서 39%로 높아졌다. 15억원 이상~20억원 미만 거래 비중도 1%에서 3%로 늘어났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가격대별 거래 비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 반면 청주시는 3억원 미만 거래 비중이 58%에서 52%로 낮아진 반면 3억원 이상 6억원 미만 비중이 36%에서 38%로 확대됐다. 김은선 랩장은 “청주는 6억원 이상의 거래 비중도 소폭 늘어나며 거래가 이뤄지는 가격대가 다소 높아지는 모습”이라며 “오창·오송 산업단지와 SK하이닉스 사업장 등이 위치해 지방에서도 비교적 뚜렷한 거래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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