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야심차게 추진한 '스페이스X 주식 토큰' 청약이 결국 전액 환불로 마무리됐다. 기초자산인 스페이스X 주식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토큰 자체를 발행할 수 없게 된 탓이다. 국내 미래에셋증권 역시 같은 이유로 스페이스X 공모 물량을 배정받지 못한 바 있어, 상장 전 인기 종목 청약 경쟁의 현실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비트를 비롯한 해외 대형 거래소들은스페이스X 주식 토큰 청약자들에 대한 배정을 취소했다.
앞서 이들 거래소는 주식 토큰화 플랫폼 '엑스스톡스(xStocks)'와 협업해 스페이스X 주식의 토큰화 버전에 대한 청약을 받고, 거래를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엑스스톡스가 주식 물량을 충분히 배정받지 못하면서 거래소들도 난관에 부딪혔다.
엑스스톡스의 주식 토큰은 발행사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주가와 1:1로 연동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따라서 주식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토큰도 발행할 수 없다.
특히 바이비트는 상장 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IPO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출시하며 첫 상품으로 스페이스X 주식 토큰을 선보였지만, 배정이 무산되면서 서비스 출범 직후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바이비트는 "엑스스톡스가 기초자산(스페이스X 주식)을 제공하지 못해 배정 물량을 전혀 받지 못했다"며 "그 결과 청약에 참여한 이용자들도 스페이스X 토큰 배정 물량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월렛도 "당사의 통제를 벗어난 사유로 인해 스페이스X 주식 토큰을 배정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바이낸스 월렛은 스페이스X 주식 토큰 공모로 5억 5700만달러 규모의 USDC 예치금을 유치한 바 있다.
엑스트톡스 측은 중개기관으로부터 받은 스페이스X 주식 배정 물량이 예상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X IPO는 청약 수요가 모집 물량의 4배를 넘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주관사가 장기 투자 기관을 중심으로 물량을 재배정하기 때문에 예상 규모만큼 물량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비슷한 일을 겪었다. 스페이스X IPO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수단으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은 대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물량 재배정으로 인해 공모 물량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