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전체 해외 수주액 중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수준(2024년 기준 49.8%)에 달하는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분쟁 종식과 함께 본격화될 이란 본토 및 인접 피해 지역의 재건 사업이다. 단순 피해 복구를 넘어 에너지 중심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 등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건설 업황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분쟁 기간 동안 급등한 자재비와 공사비는 하방 경직성으로 인해 당장 떨어지기 어려워, 여전히 건설사의 수익성을 누르는 요인이다. 이란의 재건 수요 역시 분쟁 중단을 넘어 민간 경제 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되어야 본격화될 수 있으나,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 완화 폭과 속도는 예측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제재가 실질적으로 풀리고 막혀있던 글로벌 금융망이 정상화돼야만 진정한 의미의 ‘재건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무력 충돌이 멈췄다고 하나 미국과 이란의 구체적인 협의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만큼, 민간 건설사의 수혜 여부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란의 경제 제재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해제되는지부터 살펴야 하며, 정부 차원의 외교적 협의와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건설업계가 막연한 재건 특수 기대감에 기대기보다는, 사태 진정 이후 새롭게 재편되는 시장 구조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늘어난 공사비 압박과 공기 지연 등 누적된 현장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쟁 타결로 석유화학 중심의 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며, 파괴된 에너지 인프라 중심의 재건 수요도 건설 업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해도 국내 자재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는 데다, 해외 수주 역시 현지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이란전 종전 앞둔 호르무즈 해협_14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반도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