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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이 1억 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법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수요가 커지고 있다. 일부 상장사들은 커스터디(수탁) 업체를 대상으로 비트코인 보관 서비스와 시장 진입 절차 등을 문의하며 향후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아직도 막혀있어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 이후 일부 상장사와 법인 투자자들의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보는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관 방식과 투자 절차, 커스터디 이용 요건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법인 회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 15일 기준 KYC 절차를 완료한 법인 회원 수가 283개로 집계됐다. 빗썸 역시 200여 개 수준의 법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법인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장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기업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법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고객확인(KYC) 재이행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법인 시장 개방 기대감 속에 가상자산 거래소에 가입한 기업들은 최근 가입 1년이 지나면서 KYC 재이행 시점이 도래했다. 실제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상황임에도 상당수 기업들이 KYC 갱신 절차를 진행하며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하고 법인 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드맵에 따르면 1단계로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현금화 목적 매도를 허용하고 2단계에서는 상장법인과 전문투자 법인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었다.
실제 1단계 조치는 시행됐다.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는 일정 요건 아래 보유 가상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업계가 주목해 온 2단계 가이드라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상장법인과 전문투자 법인의 투자·재무 목적 거래를 위한 세부 기준과 시행 시점이 확정되지 않으면서 법인 투자 역시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법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실제 매수보다 준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커스터디 업체를 통한 보관 구조 확인, 가상자산 거래소 법인 회원가입, KYC 재이행 등이 대표적이다. 가격 하락으로 투자 관심은 커졌지만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 진입을 위한 사전 작업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투자 허용 기대감이 컸던 시기와 비교하면 전체 문의 건수는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받을 경우 저점 매수 가능성을 묻는 문의는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실제 투자 집행이 가능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련 절차와 제도 변화를 살펴보는 수준"이라며 "향후 법인 시장이 본격 개방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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