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포티투닷 대표가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공동취재단)
박 본부장은 이날 피지컬 AI 시대의 가장 큰 과제로 ‘데이터 확보’를 꼽았다. 챗GPT 등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인터넷이라는 방대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자율주행차와 로봇은 현실 세계를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학습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인터넷의 글과 코드만으로는 현실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며 “자동차가 빗길에서 느끼는 마찰력과 압력, 물건을 집을 때 필요한 힘과 반작용은 직접 경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피지컬 AI는 사람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비 오는 밤, 공사구간, 갑자기 튀어나오는 배달 오토바이와 같은 예외 상황(Edge Case)에 대한 학습이 필수적”이라며 “실제 도시에서 쌓아 올린 경험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피지컬 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했다.
박 본부장은 “처음 국토부 실증사업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의아했지만 기술을 학습하고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포싱 펑션(Forcing Function)’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16년 국토부로부터 국내 첫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은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자율주행 시연, 세종 자율주행 셔틀, 강남·판교 자율주행 서비스 등을 통해 기술을 검증해왔다.
올해는 광주광역시를 무대로 200대 규모의 자율주행차를 투입하는 대규모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박 본부장은 “광주는 한국 특유의 복잡한 교통 패턴과 다양한 교통수단이 공존하는 도시”라며 “피지컬 AI가 반드시 학습해야 할 현실 세계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의 강점으로는 연간 800만대에 달하는 글로벌 양산 체계를 제시했다. 테슬라가 지난 10년 동안 약 9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자율주행 데이터를 축적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매년 800만대 규모의 생산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양산 체계는 단순한 제조 역량이 아니라 피지컬 AI를 현실 세계에 가장 안전하고 광범위하게 배포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라며 “고성능 컴퓨팅 플랫폼과 첨단 센서 체계를 기반으로 방대한 규모의 차량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의 실증 지원과 현대차의 양산 체계가 결합되면 현실 세계의 예외 상황이 고품질 학습 데이터로 축적되고, 더 똑똑해진 AI가 다시 더 많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AI 기술을 사용하는 나라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