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어가는 건설현장…3명 중 1명 '60대 이상'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7:23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최근 물가 상승과 자재비 급등으로 건설업계의 사업성이 크게 악화되는 가운데, 만성적인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현장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그래픽=문승용 기자)
현장의 인건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반면 인력 수급 상황은 악화일로다. 28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업계가 느끼는 인건비 체감지수는 지난달 기준 64.5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3.6포인트 늘었다. 인건비는 느는데 일할 사람구하기는 더 어려워졌다. 기능인력 수급지수는 68.4에 머물며 전월 대비 5.1포인트,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1.8포인트 하락했다.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인 건설업계의 인력난은 수년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맞닿아 있다. 유가 및 환율 변동에 따른 원자재 인상과 인건비 증가로 사업성이 저하된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이후 건설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수주마저 줄었기 때문이다. 5월 건설경기실사지수는 25.7로 전월대비 1.4포인트, 전년동월 대비 10.1포인트 적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음달 건설경기실사지수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향후 중동사태의 마무리 및 사후복구에 따라 공사원가의 상승과 자재수급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불황과 인력난을 증명하듯 건설기능인력의 취업자수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건설기능인력 취업자수는 130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1% 감소했다. 기능인력은 현장에서 육체노동에 종사하는 ‘기능원 및 관련기능 종사자’,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 ‘단순노무종사자’ 등을 말한다.

남아있는 인력의 고령화 문제도 심각하다.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 현상으로 현재 건설업 종사자 3명 중 1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40대 이상 종사자 비율은 무려 81.9%에 달해, 전체 산업 평균(68.9%)을 크게 웃돌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건설업 특성상 타 산업 대비 인력 운영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만큼,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의 경우 정부가 나서 스마트 건설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젊은 인재들을 유인할 수 있는 근무 환경 및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무인화·자동화 기술 도입을 서둘러 인력 의존도를 낮춰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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