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타이즈, 美 증시 데뷔 첫날 자사주 2.9억달러 토큰화…상장사 '최초'

재테크

뉴스1,

2026년 7월 05일, 오전 07:00

시큐리타이즈 로고.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첫 거래일부터 자사 주식을 토큰화한 최초의 상장사가 되면서 주식 토큰 시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시큐리타이즈는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티커 명은 'SECZ'이다. 상장을 위해 캔터 에쿼티 파트너스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합병을 마친 뒤 첫 거래에서 주가는 약 10% 상승했다.

지난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미 증시에 줄줄이 상장한 데 이어 토큰화 플랫폼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했다.

눈에 띄는 점은 거래 시작 첫날부터 상장사 최초로 자사주를 토큰화했다는 점이다. 시큐리타이즈는 상장과 동시에 약 2억 9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했다.

미국에서 자격을 갖춘 투자자는 고객 확인(KYC)과 관련 법률상 요건을 충족하면 시큐리타이즈 플랫폼에서 해당 주식 토큰을 직접 매수할 수 있다.

이번 시도는 제삼자가 기존 주가지수와 연동해 별도의 토큰을 만들어 유통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업이 직접 자사주를 토큰화해 발행하는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카를로도밍고 시큐리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짜 주식이나 모방 상품이 아니라 실제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설립한 시큐리타이즈는 그동안 블랙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반에크 등 전통 금융사에 토큰화 인프라를 제공해 왔다. 블록체인 기반 증권의 발행과 명의개서, 펀드 관리 등의 서비스를 맡고 있다.

올해 초에는 NYSE 회사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와 손잡고 토큰화 주식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또 세계 최대 명의개서 기관인 컴퓨터셰어, 콘티넨털과 협력해 상장사가 자사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직접 발행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출시는 토큰화 시장의 또 다른 이정표로 평가된다. 은행과 자산운용사들은 펀드와 채권, 주식 등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에서 발행하는 사례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토큰화는 결제·청산 시간을 단축하고 24시간 거래를 지원하며, 블록체인 기반 금융서비스와도 연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월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은행 씨티는 토큰화 증권 시장이 오는 2030년 5조 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리플은 시장 규모가 2033년 18조 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밍고 CEO는 "상장 주식은 결국 온체인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오래전부터 말해왔다"며 "상장 첫날 자사 주식을 직접 토큰화한 것만큼 우리의 믿음을 강하게 입증하는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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