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7 © 뉴스1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가 공정거래위원회 승인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로 쏠리고 있다. 두 거래 모두 가상자산 기업이 포함된 기업결합이지만 시장 지위와 결합 구조가 크게 달라 공정위의 심사 범위와 검토 강도 역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9일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는 증권업·자산운용업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혼합결합을 중심으로 경쟁 제한 가능성을 검토한 뒤 승인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이번 심사에서 증권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의 결합이 경쟁 사업자를 배제할 가능성이 있는지, 향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특정 자산운용사에 경쟁상 우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공정위는 코빗의 시장점유율과 거래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번 기업결합으로 경쟁이 실질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코빗은 승인…네이버·두나무 심사는 장기화
미래에셋컨설팅의 코빗 인수가 승인되면서 공정위가 심사 중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결합에 관심이 쏠린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지만 아직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심사가 길어지면서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도 두 차례 연기됐다. 당초 올해 6월 말 마무리될 예정이었던 거래는 현재 12월 말로 미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두 건의 가장 큰 차이로 '시장 영향력'을 꼽는다.
코빗 사례가 증권사와 거래소의 결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플랫폼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결합하는 구조다. 여기에 검색, 커머스, 콘텐츠, 결제, 비상장주식 거래, 가상자산 거래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연결될 가능성까지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실제 공정위는 최근까지 주요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의견조회를 진행하며 시장 영향을 폭넓게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질의 내용도 단순한 거래소 경쟁에 그치지 않았다. 네이버 플랫폼 데이터와 두나무의 거래 데이터 결합 효과,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경쟁,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 가능성, 통합 플랫폼 출시에 따른 경쟁 제한 여부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앞서 기업결합 신고 이전부터 가상자산 거래시장 경쟁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으며 신고 이후에도 별도 연구용역을 이어가는 등 심사를 계속 확대해 왔다.
시장 영향력 큰 두나무…코빗과 다른 심사
시장 지위 역시 두 기업결합을 구분하는 핵심 요소다. 공정위는 코빗 심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장점유율과 거래 규모를 고려해 경쟁 제한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반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가장 큰 사업자인 만큼 플랫폼과 데이터가 결합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 범위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미래에셋컨설팅·코빗과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의 기업결합은 성격 자체가 달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상진 법무법인 비컴 변호사는 "미래에셋컨설팅과 코빗의 기업결합,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성격 자체가 다른 사안"이라며 "코빗은 시장점유율이 낮아 결합 이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두나무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가진 1위 사업자인 만큼 공정위가 시장 영향력을 훨씬 신중하게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플랫폼은 투자 목적의 서비스인 만큼 영향력이 투자 영역에 국한되는 반면, 네이버는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플랫폼 인프라에 가깝다"며 "네이버 플랫폼과 업비트가 결합해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미래에셋·코빗 사례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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