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탈중앙화금융(DeFi) 투자에 대한 과세 기준을 손질했다. 가상자산을 빌려주거나 유동성 풀에 예치하는 단계에서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실제로 자산을 처분해 차익이 확정되는 시점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디파이 투자 과정에서 발생했던 과세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국세청(HMRC)는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대여 및 유동성 풀 거래에 대해서는 '거래 시점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 자산이 '최종 처분되는' 시점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최종적으로 처분될 때까지는 '이득도, 손실도 없는(no gain, no loss)' 거래로 간주하겠다는 방침도 덧붙였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가상자산을 타인에게 대여해주거나,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유동성 풀에 예치하는 순간 양도소득세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다. 디파이 예치 행위 자체를 양도로 간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과세 시점이 명확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이 실제로 처분되는, 즉 현금화되는 시점에 비로소 양도 차익을 계산하게 된다. HMRC는 이 같은 방식이 가상자산 거래의 경제적 성격에 알맞은 과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과세 시점 조정은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뤄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 아베(Aave) 창립자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업계가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의견이 반영된 결과"라며 "다른 방식으로 과세할 경우 납세자에게 상당한 부담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