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환율은 이달 초 1560원 부근까지 올랐으나 이후 빠르게 하락해 불과 2주 만에 70원가량 내려왔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0.24% 하락했고, 원화와 동조성이 높은 달러·엔 환율도 0.15% 내리는 데 그쳤다. 이를 감안하면 7월에는 원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대외 여건 개선과 국내 달러 공급 확대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간밤 미국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누그러졌고, 이에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한 위험 선호 회복으로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가 확대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이날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3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수출업체와 조선·중공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환율 상단을 눌렀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확보한 수출대금이 외환시장에 유입되고, 조선·중공업체가 해외 수주 과정에서 받은 선수금을 원화로 환전하면서 달러 공급이 늘어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이 향후 국내 투자 과정에서 순차적으로 들어올 것이란 기대도 달러 매도 심리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원화 강세 심리를 자극한 점도 환율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가 연 3.50~3.75%인 점을 감안하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1.00%포인트로 축소된다. 내외 금리 역전 폭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가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금통위 이후 환율 흐름은 추가 인상 가능성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신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간주되는 1480원을 하회하려면 금통위 회의까지 환율의 하단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은 될 수 있지만, 환율을 직접적으로 끌어내리는 힘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훈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금리 인상이 원화 절상이나 절하 압력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는 합리적”이라면서도 “역사적으로 달러·원 환율에는 한미 금리 차이보다 달러 가치 자체가 더 중요한 변수였으며, 한국의 금리 인상이 환율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