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바우처 수혜농민들과 DSRV 직원들. DSRV 제공.
마다가스카르에서 종이 바우처 방식으로 운영하던 농업 보조금 지급 체계를 전자 바우처로 전환하는 실증 사업이 진행됐다.
한국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는 블록체인 기반 바우처 관리 시스템(VMS)과 NFC 카드를 활용한 오프라인 결제 구조를 구축하고 현지 정부 및 월드뱅크(World Bank) 관계자들과 함께 파일럿 테스트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마다가스카르는 인구 약 3300만 명 가운데 약 70%가 농업에 종사한다. 그러나 금융 인프라와 통신 환경은 열악한 편이다. 은행 계좌 보유율이 낮고 농촌 지역에서는 통신망 이용이 어려운 곳이 많아 디지털 기반 금융 서비스 확산에도 제약이 있었다.
현지 수혜자들에게 NFC카드 등록 모습. DSRV 제공.
기존 농업 보조금은 종이 바우처 방식으로 지급됐다. 하지만 수혜 대상 관리와 사용 내역 추적이 어렵고 위·변조나 중복 지급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됐다. 독일과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이 과거 종이 바우처 사업을 추진했지만 정산 지연과 관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24년 7월 마다가스카르 농업·축산 관련 부처와 월드뱅크 관계자들은 전자 바우처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 과정에서 DSRV는 전자 바우처 시스템 구축 방안을 제안했고 한국-월드뱅크 협력기금(KWPF)을 통한 별도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당시 월드뱅크의 메인 사업은 우간다 기업이 맡아 애플리케이션(앱)과 USSD 기반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보급률과 통신 환경의 한계로 현장 적용의 어려움을 겪었다.
DSRV는 앱 대신 NFC 카드 기반 방식을 선택했다. 수혜자는 NFC 카드에 지급된 보조금을 농자재 판매점 단말기에 태그해 사용할 수 있으며 거래 정보는 단말기에 저장됐다가 통신이 가능한 지역에서 서버로 일괄 전송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통신망이 없는 환경에서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얼굴 인식 중인 모습. DSRV 제공.
본인 확인 절차에는 지문과 얼굴 인식 등 생체인증 기반 다중인증(MFA)을 적용했다. 카드 발급 단계에서 수혜자를 등록하고 거래 시 본인 여부를 확인하도록 해 대리 사용이나 중복 사용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블록체인은 지급과 사용 이력을 추적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활용됐다. 개인정보와 생체정보는 블록체인에 저장하지 않고 현지 데이터센터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구조를 적용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현지 환경을 고려해 설계했다. 문자 대신 그림과 아이콘 중심의 화면을 구성해 디지털 활용 능력이 낮은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는 현지 정치 상황도 변수였다. 지난해 말 정세 불안과 정부 개편으로 일정이 지연됐으며 올해 3월에는 장관 교체로 협의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새 장관과의 협의를 거쳐 파일럿 사업이 진행됐다.
실증에서는 농민 카드에 보조금을 충전한 뒤 농자재 판매점에서 사용하는 전 과정을 검증했다. 거래 결과는 바우처 관리 시스템(VMS)에 기록됐으며 담당 공무원은 지급 대상과 사용 내역을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한편 DSRV는 이번 사업 결과를 지난 6월 29~30일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월드뱅크가 공동 개최한 행사에서 발표했다. 행사에는 식량주권부(MiASA), 축산부(MinEL), 정보통신체신부(MNDPT) 등이 참석했다.
yellowpap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