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상반기 수주가 기대됐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하반기로 순연되면서 수주 모멘텀이 둔화된 탓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길어지며 해당 지역 수주 실적도 저조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수주액에서 체코 원전 사업을 제외할 경우(123억 1000만 달러), 올 상반기 실적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건설협회는 이번 수주 부진을 수주환경 개선을 위한 구조적 과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단순 토목·건축 중심에서 벗어나 신재생에너지, 원전·SMR, 데이터센터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단계에 있다”며 “금융·개발·시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역량 확보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에서는 상반기 부진으로 인해 연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올해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을 276억~302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358억 5000만달러)을 하회하는 수치다.
중동발 악재도 여전하다. 에너지 수송 차질과 유가·가스 가격 변동성 확대, 해상운임 및 전쟁 보험료 상승은 건설 자재 조달비와 공사비를 높이는 주원인이다. 이는 현장 인력의 안전관리와 장비 운송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정세 불안이 완화될 경우 LNG·발전·석유화학·항만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투자 및 복구 수요가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위기와 기회 요인을 동시에 살피며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은 “해외 건설 수주는 단일 대형 프로젝트의 계약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큰 만큼, 올해 수주 규모만으로 국내 건설기업의 자체 경쟁력을 단정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도 “미국·이란 간 군사적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불안은 하반기 수주 실적을 가르는 핵심 하방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