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는미국과 일본의 큰 금리 격차가 이어지는 데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원화 가치는 크게 오르면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0.06원까지 내려와 1년 8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50원대로 내려오면서 5월 초 이후 가장 낮았다.
엔화 약세의 배경에는 일본의 성장 둔화와 이에 따른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제시한 0.7%에서 0.6%로 낮췄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속도도 제한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카이치 정부는 지난 21일 발표한 ‘경제 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호네부토 방침)에서 매년 사용했던 ‘재정 건전화’ 대신 ‘지속 가능성’을 내세우고 ‘책임 있는 적극 재정’ 기조를 명문화했다. 경기 부양에 무게를 둔 정책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엔화에는 약세 압력이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도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단기 정책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인상했지만 미국 기준금리는 연 3.50~3.75%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달러 자산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유지되면서 자금이 미국으로 향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엔화 방향은 미국의 통화정책과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되며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경우 달러 강세가 심화돼 엔화 가치에는 추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완화될 경우 엔화도 일부 반등할 수 있다”면서도 “구조적으로는 일본 내 자산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져 해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달러·엔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