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그린벨트, 진짜 풀리나” 해제 검토에 매물 문의 이어져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7월 30일, 오전 05:02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정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택지 개발을 통한 주택 공급을 언급하며 수도권 주요 그린벨트에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수요자 선호도가 높고 비교적 개발 가능성이 높은 강남 3구와 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 이어지고 있다. 다만 그린벨트를 활용한 개발에 부정적 여론이 큰 데다 주민 반발 등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9일 관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지난 27일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장관이 된 이후 그린벨트를 해제해서라도 집을 짓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있다”며 “필요하다면 그린벨트를 일부 해제해서라도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수도권 주요 그린벨트를 중심으로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경기 하남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최모씨는 “며칠 전 국토부 장관이 그린벨트 이야기를 한 뒤 문의 전화가 간간히 오고 있다”며 “토지 소유자나 고객들이 어느 지역이 해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묻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A씨는 “자곡·세곡동을 중심으로 시세를 알아보는 연락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온다”며 “(그린벨트 해제를 공언했던) 2024년 수준은 아직 아니”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내 그린벨트는 약 149㎢로 서울 전체 면적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수요자 관심이 높은 서초구가 23.9㎢ 가량으로 가장 많은 그린벨트를 가지고 있고 강서구(18.9㎢), 노원구(15.9㎢), 은평구(15.2㎢) 등 순이다. 특히 강남 3구와 강동구의 경우 비교적 경사가 가파르지 않고 일부 개발된 구역이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대표적인 후보지로는 강남구 세곡·자곡동 일대와 수서차량기지,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이 꼽힌다. 비교적 평지라 택지 개발로 적합한데다 강남권 주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내곡동 예비군훈련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후보지로 검토되기도 했으며 모두 역세권 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벨트를 쉽사리 훼손해 택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난 27일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서울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며 “서울의 그린벨트까지 풀어가면서 택지화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게다가 협의의 대상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린벨트 해제에 우호적인 입장은 아닌 상황이다.

주민 반발도 변수다. 2024년 윤석열 정부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4개 지구를 지정,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구지정 단계에 이른 곳은 서초 서리풀지구가 유일하다. 게다가 서리풀지구마저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나오며 2028년 착공 목표 달성 마저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공급을 위한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순탁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그린벨트를 통한 주택 공급이 불가피하더라도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논의를 해서 담론을 추진해야 한다”며 “공급확대라는 취지를 두고 ‘어느 계층을 위해 어느 가격에 공급하느냐’를 명확히 설정해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