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잘나갔던 '시총 100위' 가상자산…10개 중 7개 사라졌다
재테크
뉴스1,
2026년 8월 10일, 오전 07:00
한때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에 올랐던 가상자산 10개 중 7개 이상이 현재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의 평균 수명도 약 2년 4개월에 불과해 시총 순위만으로 프로젝트의 장기 생존 가능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과거 시가총액 상위 100위권에 진입했던 가상자산들의 71.9%가 현재 사실상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집계됐다.
크립토랭크는 과거 시총 상위 100위권에 진입한 가상자산 1539종을 분석했다. 일일 거래량이 90일 연속 1만 달러를 밑돌고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경우를 '운영 중단' 상태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현재 시총 상위 100위권에 포함된 가상자산의 62%가 향후 5년 안에 운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내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율은 84.7%에 달했다.
분석 대상에 포함된 가상자산의 평균 수명은 약 2년 4개월에 불과했다. 크립토랭크는 "시총 상위 100위권 진입이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프로젝트 간 생존 경쟁도 치열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때 높은 유동성과 투자자 관심을 바탕으로 시총 상위권에 올랐던 프로젝트도 장기간 생존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의미다.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운영을 중단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이용자 확보 실패와 규제 압박, 블록체인 시장의 치열한 경쟁 등이 꼽혔다. 출시 초기 높은 관심을 받더라도 이후 개발을 지속하거나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해 운영을 중단하는 프로젝트가 많다는 설명이다.
시장 상황도 프로젝트의 생존을 좌우하는 변수로 분석됐다. 강세장에서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가상자산이 높은 평가 가치를 인정받아 시총 상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침체장에 접어들면 기술력과 이용자 기반 등 기초체력이 부족한 프로젝트부터 타격을 받는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알트코인에 투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단기간 높은 수익을 낼 가능성이 있지만, 한때 성공한 것처럼 보였던 프로젝트도 거래량이 급감하거나 개발이 중단되면서 가치가 사실상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에 투자할 때는 시총 순위만 볼 것이 아니라 거래량과 개발 지속성, 이용자 기반, 주요 거래소의 상장 유지 여부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정 자산에 투자금이 집중되지 않도록 분산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높은 프로젝트 실패율을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프로젝트가 퇴출당하고, 시장 변동성과 규제 압박을 견딜 수 있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립토랭크는 "시장이 경쟁력 있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며 "다만 과거의 가격 상승이나 시총 순위가 미래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