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에 집중하는 서울 자치구들…조합들 "속도 기대"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6:02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서울 지역에서 부동산이 핵심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이 지역 신임 구청장들이 정비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담 조직을 출범하고 기간 단축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정비사업지에서는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맴돌고 있다.

서울 강남구가 지난달 29일 구청 청사에서 '신속 추진 전문가 지원단' 출범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남구 제공)
서울 강남구가 지난달 29일 구청 청사에서 '신속 추진 전문가 지원단' 출범식을 열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강남구 제공)
10일 강남구에 따르면 구는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기간을 법정 처리 기한인 30일에서 10일로 줄였다. 지난달 22일 일원한솔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신청서 접수 10일 만에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서를 교부받았다. 이와 함께 강남구는 신속추진 전문가 지원단을 출범하고 전국 최초로 정비사업 조합원 세금 안내서를 제작하는 등 정비사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서초구 역시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구청장 직속 조직으로 ‘찾아가는 재건축 신속 지원단’을 출범했다. 지원단은 첫 대상지로 방배신동아 재건축 사업을 선정, 올해 4분기 착공이 목표였던 사업의 일정을 앞당겨 지난달 16일 착공식을 진행했다. 구는 재건축 현장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용산구는 서울 자치구 최초로 ‘갈등관리조정관’을 위촉해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예방하고 사업 지연을 줄일 계획이다. 앞서 김경대 용산구청장은 구청장 1호 결재로 용산개발신속추진단을 신설했다. 해당 조직은 지역 내 주요 개발사업과 정비사업을 상시 점검하고 지연 요인을 조기에 찾아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대부분 자치구에서 이어지고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1호 결재로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태스크포스(TF)’를 선택했고 서강석 송파구청장 역시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잠실주공5단지 사업시행인가를 결재했다. 영등포구와 노원구도 정비사업 관련 지원단을 가동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9곳의 구청장이 취임 후 1호 결재로 정비사업 관련 사안을 선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부동산’이 서울 지역 핵심 의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승리했던 지역은 목동·노량진·흑석·여의도·강동 및 강남 3구로 대부분 대규모 정비사업이 추진되던 곳들이었다. 정비사업 속도와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지면서 각 자치구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재건축·재개발 지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러한 자치구의 움직임에 각 재건축·재개발 조합에서는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동대문구의 한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워낙 정치권의 입김이 많이 작용하다 보니 이번 지선이 끝나고도 혹시나 인허가가 미뤄지지 않을까 우려가 컸다”면서도 “최근 어느 정당이든 정비사업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니 안심이 되고 혹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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