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거래소는 '주식'으로 17배 성장…업비트·빗썸은 실적 '반토막'

재테크

뉴스1,

2026년 8월 19일, 오전 06:00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주식 연계 파생상품 거래가 빠르게 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넘어 인공지능(AI)·반도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으로 거래 수요가 확장되는 모습이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코인 거래 위축으로 직격탄을 맞으며 상반기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글로벌 거래소들이 전통 금융자산과 가상자산 시장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거래 수요를 끌어들이는 사이 현물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만 의존하는 국내 거래소의 수익구조가 약점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토큰 선물 3개월 새 17배…AI·반도체에 거래 집중
19일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주식 토큰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지난 7월 약 2500억 달러(약 353조 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와 비교하면 불과 3개월 만에 약 17배로 증가한 규모다.

주식 토큰 무기한 선물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전통 금융자산 가격을 추종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 방식으로 거래되는 상품이다. 전통 증시의 개장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확대를 주도한 곳은 바이낸스다. 바이낸스의 7월 주식 토큰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1930억 달러(272조 원)로 전체 시장의 약 76%를 차지했다.

거래량 증가의 중심에는 AI와 반도체가 있다. 크립토퀀트는 샌디스크(SNDK), SK하이닉스, 마이크론(MU),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SOXL 등을 주식 토큰 선물 시장의 핵심 거래 자산으로 꼽았다.

국내 거래소는 거래대금 감소에 실적 '직격탄'
해외 거래소가 주식 연계 상품으로 거래 영역을 넓히는 것과 달리 국내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거래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두나무와 빗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7%, 83.4% 감소했다.

두나무의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0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4182억 원보다 74.1% 줄었다. 빗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상반기 55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08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역시 나란히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두나무의 상반기 연결 영업수익은 40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1% 줄었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수익도 16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92억 원보다 48.7% 감소했다.

양사의 실적 악화에는 가상자산 거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내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거래대금이 줄면 실적 역시 빠르게 악화하는 구조다.

고객 자금도 빠져나갔다. 두나무의 고객예치금은 지난해 말 5조 83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3조 7352억 원으로 3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빗썸 회원예치금 역시 2조 352억 원에서 1조 3196억 원으로 35.2% 줄었다.

상품 확대 막힌 국내 거래소…수익원 다변화 '과제'
국내 거래소들은 규제상 해외 거래소처럼 주식이나 파생상품 등으로 거래 영역을 넓히기 어려운 만큼 기관·법인 대상 서비스와 스테이킹 등으로 수익원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거래 수수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높아 가상자산 거래대금 감소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해외 거래소는 주식 등 다양한 자산으로 거래 영역을 확대할 수 있지만 국내 거래소는 규제상 선택지가 제한적"이라며 "거래대금 감소가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수수료 외 수익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llowpa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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