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80원대로 추가 하락…美 바이백에 ‘달러 약세’ 영향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0일, 오전 10:17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일 1380원대로 추가 하락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에 글로벌 달러화가 급락한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9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주간거래 기준) 보다 3.45원 내린 1394.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전 6시 1387.0원으로 개장한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면서 오전 9시 18분께는 1384.1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 9월 18일(1380.0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후에는 다시 1390원대로 반등해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1400원선이 깨진데 이어 이날 환율 추가 하락을 이끈 것은 ‘달러 약세’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전격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미 국채 장기금리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도 추가 하락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잔존만기 10∼20년과 20∼30년 구간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9bp(1bp=0.01%포인트) 넘게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5bp 넘게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98.7대까지 떨어지며 약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을 위해 보유중인 달러를 환전할 것이란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전날에는 반도체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거세게 출회되고, 이달 말 법인세 중간예납을 앞둔 환전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 1400원선이 깨졌다.

이날 국내증시는 강세다. 코스피는 5% 이상, 코스닥은 2% 이상 급등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국내증시에서 3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환율 하락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1400원을 하회하자 전문가들도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평균 환율 전망을 1420원으로, 기존 대비 50원 내렸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빅 피겨’ 1400원이 돌파된 이상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 모멘텀이 더 이어질 것”이라며 “월 궤적으로는 8월 급락 후 9월 소폭 반등 후 4분기 횡보하는 경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은 연말까지 환율 적정 범위로 1340∼152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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