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반토막·공공중심 체질개선…태영건설, 워크아웃 '착착'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4일, 오전 05:17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태영건설이 공공 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부채 관리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3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오는 2027년 5월 졸업을 향한 순항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태영건설 사옥(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사옥(사진=태영건설)
23일 태영건설에 따르면 워크아웃 이후 기존의 민간 개발사업 중심에서 벗어나 공공공사, 사회간접자본(SOC), 정비사업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분야로 사업 구조를 전면 조정했다. 특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가 있는 민간 사업보다는 공공 중심의 수주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공공과 민간을 합쳐 약 1조 1170억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에는 하남 교산 환경기초시설과 이천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증설사업도 따냈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수주하는 물량의 대부분은 공공공사다. 워크아웃인 만큼 일부 있는 민간공사도 PF가 없는 사업 위주”며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 개선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은 PF 리스크 해소를 위해 관리 중인 60개 주요 사업장에 대해 선별적 추진과 정리 작업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사업 성숙도와 수익성을 고려해 37개 사업장은 계속 추진하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23개 사업장은 정리 대상으로 분류했다. 계속 추진하기로 한 37개 사업장 중 24개 사업장은 이미 준공을 마쳤다. 정리 대상인 23개 사업장 역시 시공사 교체(6개)와 사업 청산(2개)을 통해 이미 8개 사업장의 정리를 완료했다. 회사 측은 남은 사업장도 조속히 정리해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출은 일시적으로 조정받고 있으나 수익성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현장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7% 감소한 6749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원가율 개선 및 판관비 절감에 힘입어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한 549억원으로 나타났다. 반기순손실도 지난해 1133억원에서 989억원 가량 줄어든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개선도 눈에 띈다. 지난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지연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털어내면서 자본이 쪼그라든 탓에 91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510%로 낮아지며 전년 동기 대비 재무구조가 안정화됐다. 회사 측은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구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음에도 여전히 500%를 웃도는 데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매출 규모가 반토막 난 점은 향후 풀어가야 할 숙제로 꼽힌다. 정리 대상인 23개 사업장 중 남은 15곳에 대한 처리가 아직 진행 중이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공공수주 확대에 따라 매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뿐 아니라 원가 상승분을 반영한 신규 사업장 착공과 기존 사업장 준공이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PF 사업장 정리와 보증부채 현실화를 통해 재무구조와 부채비율도 지속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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