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당 '정주영 자택' 3번째 유찰…392억→201억 뚝

재테크

이데일리,

2026년 8월 27일, 오후 08:49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회장이 말년을 보낸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이 경매시장에서 세번째 유찰됐다.

27일 경매·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북촌한옥마을 내 가회동 177-1 지하 1층~지상 2층 단독주택과 주변 필지 3개(790평)는 이날 오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입찰에서 유찰됐다. 3차 입찰 최저가는 약 251억원이었다.

명당 '정주영 자택' 3번째 유찰…392억→201억 뚝
최초 감정가는 392억원이었으나 거듭 유찰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 오는 10월 8일 진행되는 4차 입찰 최저가는 약 201억원이다. 최소 감정가의 절반 수준(51%)까지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가회동 자택은 정 창업회장이 2000년 2월 매입해 말년을 보낸 곳이다. 당시 매입가는 약 55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 회장이 직접 건축했던 청운동 집을 떠나 38년 만에 이사한 곳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울 북촌 한복판에 자리한 이 집은 오랜 기간 재계 인사들이 거쳐 간 상징적인 주택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기운이 좋은 명당으로 소문이 나면서 정재계 인물들이 눈독을 들렸던 곳으로 유명하다. 풍수지리상 재물이 모이는 금계포란형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화산백화점 박흥식 창업주는 1931년부터 1988년까지 57년간 이곳에 거주했다. 이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2003년부터 약 2년간 고액의 월세를 내고 살기도 했다.

현재 소유주는 70대 여성 부동산 사업가 정형순씨다. 이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은 정 씨가 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담보권자가 임의경매를 신청해서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뒤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할 경우 은행 등 금융기관이 담보권을 실행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것이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집을 담보로 설정한 금융권 채권액 합계가 303억6000만원이다.

정 창업회장 등 재계 거물들이 살았던 상징성이 높은 집이지만 경매에서 낙찰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격대가 높은데다 관리하는데도 많은 비용이 드는 곳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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