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은 사기" 박현주가 품은 코빗…상장 코인 30% '거래대금 제로'

재테크

뉴스1,

2026년 8월 27일, 오후 06:53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임세영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알트코인 상장을 두고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작 미래에셋그룹이 인수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디지털엑스)에선 200개에 육박하는 알트코인이 상장돼있고 3개 중 1개가 하루 동안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 원에 못 미치는 종목도 전체 알트코인의 70%를 웃돌았다.거래가 사실상 끊긴 알트코인이 방치된 셈이다. 거래소 본연의 거래기능도 작동하지 않아 투자자가 보유 물량을 제때 처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오후 4시 15분 기준 코빗 원화마켓에서 거래지원 중인 알트코인(비트코인·스테이블코인 6종 제외)은 총 189종이다. 이 가운데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0원인 가상자산은 65종으로 집계됐다. 전체 거래지원 종목의 34%가 하루 동안 거래되지 않은 셈이다.

나머지 종목도 상당수는 거래가 미미했다. 24시간 거래대금이 10만 원 미만인 가상자산은 24종, 1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은 49종이었다. 거래대금이 100만 원 이상 1000만 원 미만인 종목도 34종으로 나타났다.

거래대금이 0원인 종목까지 포함하면 하루 거래대금이 100만 원에 못 미친 가상자산은 총 138종이다. 전체 거래지원 종목의 73%에 달한다.

같은 시각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에서 24시간 거래대금이 가장 적었던 가상자산은 유에스디에스(USDS)로, 거래대금은 약 500만 원이었다. 거래소별 이용자와 시장 규모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코빗의 저유동성 종목 비중이 두드러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코빗에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스테이블코인 리플유에스디(RLUSD)로 1675억 원을 기록했다. 2위 역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로 거래대금은 115억 원이었다. 일부 스테이블코인에 거래가 집중됐지만 상당수 알트코인은 사실상 거래가 멈춰 있는 양극화가 나타난 것이다.

거래대금이 부족하면 매수·매도 호가가 충분히 쌓이지 않아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어려워진다. 보유 자산을 팔려고 해도 매수 주문이 없어 제때 처분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진다. 소수의 거래만으로 시세가 크게 변할 수 있어 가격 왜곡이나 시세조종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코빗은 국내 거래소 중 비교적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유지해 온 곳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전체 거래지원 종목의 3분의 1 이상에서 하루 동안 거래가 전혀 발생하지 않은 것이다.

앞서 박 회장은 전날 디지털엑스 임직원들과의 만찬에서 국내 거래소의 무분별한 알트코인 상장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박 회장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알트코인을 서슴없이 상장했다"며 "한국 거래소에만 300개인데 사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알트코인 상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상황에서 정작 디지털엑스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종목이 상당수 남아 있는 셈이다. 박 회장의 인식이 디지털엑스의 신규 상장과 거래지원 유지·종료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도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유동성이 부족한 가상자산은 급격한 가격 변동 등 시장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코빗은 지난 24일부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수수료 면제가 전체 거래대금 확대뿐 아니라 저유동성 종목의 거래 활성화로도 이어질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코빗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가 상장폐지 기준을 시총 40억 원 미만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각 사마다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다"며 "거래량 부족은 가상자산 시장과 거래소 자체의 수요 부족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chsn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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