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현주 "알트코인 사기"라더니…코빗 단독상장 코인 21만개 사라졌다

재테크

뉴스1,

2026년 8월 29일, 오후 02:32

코빗 로고.

미래에셋그룹에 인수된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서 고객이 거래소에 맡긴 코인 수량과 거래소가 실제 보유한 수량이 일치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문제의 코인은 최근 보안사고가 발생한 하모니(ONE)로, 국내 원화거래소 가운데 코빗만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물량 차이의 직접적인 원인은 하모니의 보안사고다. 다만 국내 원화거래소 중 코빗만 하모니를 상장해 거래를 지원해온 만큼, 코빗도 상장 및 사후 관리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전날 하모니(ONE) 보유 자산 비율이 99%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공시했다.

거래소가 보유한 자산과 고객이 맡겨둔 자산의 수량이 100% 일치해야 하지만, 잔고를 비교 대조한 결과 거래소가 보유한 수량이 고객 자산 수량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고객이 코빗에 맡긴 하모니는 470만 6076개인 반면, 코빗은 449만 1789개를 보유 중이다. 21만여 개가 부족한 상황으로, 부족분을 원화로 환산하면 21만 4200원 가량이다. 부족분은 코빗이 자체 재원으로 메울 예정이다.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한 이유는 최근 하모니가 보안사고로 롤백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달 12일 하모니 블록체인에서는 취약점을 악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무단 발행 사고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약 40억개의 하모니(ONE)가 무단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후속 조사 결과 무단 발행 규모는 총 3조 100억 1000만 개로 파악됐다. 이는 사고 전 하모니 유통량(약150억 개)의 200배가 넘는 규모다.

하모니 측은 잘못 발행된 물량만 선별적으로 제거할 경우 정상 이용자의 자산까지 사라질 수 있다고 판단, 블록체인을 사고 직전 상태로 되돌리는 롤백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무단 발행된 하모니뿐 아니라 사고 이후 처리된 일반 거래 10만 9126건과 스테이킹 거래 315건도 함께 무효화됐다.

코빗에서도 일부 거래가 무효화돼 물량 차이가 생겼다. 코빗은 "당사에 정상적으로 접수돼 회원 계정에 반영된 일부 입금 건이 온체인상 무효화됐으며, 이에 따라 회원 계정에 반영된 수량 대비 당사의 실보유 수량에 일시적인 차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롤백을 단행할 정도로 큰 사고를 일으킨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국내 원화 거래소 중 코빗만 단독으로 상장했다는 점이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최근 국내 거래소의 무분별한 알트코인 상장을 두고 "사기 쳤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작 코빗만 다른 원화 거래소들이 상장하지 않은 하모니를 단독으로 거래 지원해왔고, 결국 보안사고 여파로 잔고 불일치까지 발생했다.

또 하모니는 현재는 폐업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후오비코리아가 지난 2021년 이미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던 가상자산이다. 프로젝트의 기술 업데이트 및 역량, 거래량이 모두 부족하다는게 이유였다. 5년 전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이지만, 코빗은 보안사고가 발생한 이달 12일이 돼서야 하모니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빗은 "하모니 재단과 접촉해 추가적인 조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보유자산 비율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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