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NST 이사장 "R&D 성과 창출, 파급력 높일 것"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2월 11일, 오후 07:21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연구개발(R&D) 성과물을 창출하는 부분이 미흡하다. 시장과 출연연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통해 성과물의 파급력을 높이겠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기술사업화를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출연연이 R&D 성과물을 창출하는 게 미흡했는데 앞으로는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한다”며 “NST가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중간자 역할을 해서 성과 창출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사진=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같은 발언은 연구성과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가 부족하다는 과학계의 고질적인 문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가 R&D 기술사업화 전략을 다음 달 중 발표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등 정부의 기술사업화 육성 정책에 대한 변화가 감지된다.

김 이사장은 금오공대 총장, 창업진흥원 이사장, 국회의원(국민의힘) 등을 지내며 과학기술과 정치권, 창업 관련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분위기에 정통하다. 김 이사장은 실질적인 기술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출연연 마다 흩어져 있는 역량을 모으기 위해 NST 기술사업화추진단을 신설하고, 출연연사업화공동추진TF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바이오기업들이 마일스톤형 기술이전을 하는 것 처럼 NST가 기업과 연구소를 연결해 이전된 기술로 생산된 제품의 매출에 따라 기술료를 받는 계약 형태인 마일스톤형 기술이전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중으로 2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게 목표다. 기존 기술이전이 초기 기술이전 수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연구자들이 연구를 지속하도록 지원해 기업과 연구자들이 모두 만족하도록 기술사업화 완결성을 높일 방침이다.

연내에 개별 연구자들의 창업에 따른 보상을 높여 기술사업화 의지를 강화하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연구자 보상도 부족하고, 관 주도의 기술이전 한계도 있었는데 연구자들이 사익을 추구하고, 벤처캐피탈(VC) 등이 직접 참여하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 이사장은 최근 중국의 생성형인공지능(AI)인 딥시크가 주목받는 가운데 기존 연구의 변화 필요성도 시사했다. NST는 출연연별 그래픽처리장치(GPU) 현황을 제대로 조사하고, AI의 과학적 활용 분야도 살펴볼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미국이 AI를 주도하던 가운데 딥시크가 보다 저렴하게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다만 해외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기 때문에 출연연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는데 힘써야 하고, AI가 전 세계를 지배하는 변화 속 과학기술 측면에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