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1조 클럽' 가입…"연간 3천억 투자, AI 협력 계획"

IT/과학

뉴스1,

2025년 2월 11일, 오후 06:17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259960)이 대표 게임 '펍지(PUBG):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최초로 1조 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향후 신작 개발 비용을 늘리고 인공지능(AI) 기술에 집중해 경쟁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열고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 7098억 원, 영업이익 1조 1825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6176억 원, 영업이익은 31.1% 늘어난 2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PUBG PC·콘솔 버전을 무료화로 전환한 후 지난해 최대 동시접속자 89만 명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모바일 버전 역시 신흥 시장을 비롯해 세계 전역에서 인기가 확대됐고, 특히 인도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전체 모바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5.7% 늘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앞으로 5년 내 매출 7조 원과 기업 가치 2배로 성장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위해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연간 3000억 원씩 5년간 신작 투자…글로벌 빅 IP 목표
크래프톤은 신작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신규 지식재산권(IP)에는 1400억 원 정도만 투입했는데, 이런 규모로는 수조 원대 IP를 만들기 힘들다는 게 크래프톤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5년간 연간 신작 제작비 수준을 3000억 원까지 증대하고 퍼블리싱 매출 볼륨을 스케일업하겠다"며 "글로벌 퍼블리싱 영역에서의 IP 확장을 목표로 빅 IP 총합을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 선보일 주요 신작도 소개했다. 주요 전략 라인업은 △인조이(inZOI) △다크앤다커 모바일(DARK AND DARKER MOBILE) △서브노티카 2(Subnautica 2) △딩컴 투게더(Dinkum Together) 등이다.

오픈AI와 맞손…"인조이 CPC, 사람처럼 자연스러워"
이날 콘퍼런스콜에서는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나눈 대화 내용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김 대표는 올트먼 CEO와의 만남에서 "게임 특화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모델 개발 협력 의사를 확인했다"며 "실무단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신작 게임 '인조이'에서 AI를 적용한 협동 가능 캐릭터(CPC) '스마트 조이'와 관련해서는 "CPC에 특화한 소형언어모델(SLM)로 시뮬레이션 시험한 결과 CPC들의 움직임이 더 자연스러워졌다"며 "과거에 할 수 없었던 페르소나에게 특징을 부여하는 일도 가능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be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