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41조 원에 오픈AI 인수 제안…올트먼 “사양한다”

IT/과학

MHN스포츠,

2025년 2월 11일, 오후 06:20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 경영자)
(MHN스포츠 박서인 인턴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974억 달러(약 141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오픈AI 측은 이를 거부했으며, 샘 올트먼 CEO는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응을 내놨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머스크가 투자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픈AI에 대한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측 변호인인 마크 토버로프 변호사는 “오픈AI가 다시 오픈소스와 안전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우리(투자 컨소시엄)는 이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을 수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사양하겠다”며 “원한다면 우리가 트위터를 97억4000만 달러(약 14조 원)에 사겠다”고 언급했다. 이는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 금액의 10분의 1 수준으로,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를 대상으로 한 반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올트먼을 향해 “사기꾼(swindler)“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한편, 머스크와 올트먼은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2015년 오픈AI를 공동 설립한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철학적 차이를 이유로 결별했다. 머스크는 AI 기술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강한 규제를 요구한 반면, 올트먼은 AI 기술 발전과 상업적 활용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했다.

이후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적 목표를 저버리고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019년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2023년 기업 구조를 공익법인(PBC)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자, 머스크는 법원에 오픈AI의 영리화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둘러싸고도 두 사람의 의견 차이가 드러났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로, 총 5000억 달러(약 667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그들은 실제로 그만한 자금이 없다”고 의문을 제기했으며, 올트먼은 “이미 진행 중인 현장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머스크의 인수 제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픈AI는 내부적으로 “우리의 구조상 누구도 오픈AI를 장악할 수 없다”며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한편, 오픈AI의 기업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면서 주요 투자자들과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WSJ는 “머스크의 소송뿐만 아니라 메타가 오픈AI의 기업 구조 전환을 반대하는 공식 서한을 제출하면서, 오픈AI의 투자 유치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머스크와 오픈AI 간의 갈등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