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AI 행동 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파리 AI 행동 정상회의는 2023년 런던, 2024년 서울에 이어 열린 세 번째 AI 정상회의로,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한국, 인도 등 80개국 이상이 참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 첫 째날 클로징 멘트를 하고 있다. (사진=AP)
AI 정상회의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계 주요 국가와 AI 기업들이 합의안을 마련하는 자리이지만, 이번 파리 정상회의에서는 AI 기술 혁신과 투자 확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았다.
EU는 지난해 AI 시스템을 위험 수준에 따라 4가지 등급으로 분류해 규제하고, 법 위반 시 최대 연 매출의 7%의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AI 법을 통과시켜, AI 기업들의 진출이 까다로운 국가로 여겨져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세계 기업들을 향해 “프랑스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스타게이트’에 대한 대응으로 프랑스는 AI 분야에 1090억 유로(약 163조 원)규모의 민간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총 5000억 달러(약 725조 원)를 투입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로,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합작회사를 만들 예정이다.
AI G3를 목표하는 우리나라도 이번 AI 정상회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10일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구축 세션’ 패널로 참석해 “한국 정부는 공공 데이터와 컴퓨팅 자원을 AI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에너지 효율적인 AI 반도체를 구현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에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AI 기업 대표로는 네이버가 나섰다. 최수연 네이버(NAVER(035420))대표는 11일 ‘지속가능한 AI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전체 총회 두 번째 세션에 패널로 연단에 올라 네이버가 AI 기술을 통해 열어가는 디지털 생태계의 다양성 확장과 창작자와 이용자, 판매자들을 위한 비전을 소개했다. 해당 세션은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 파티 비롤 국제 에너지기구 사무총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순서로 발표가 진행됐다.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단, 학계, AI 업계 리더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션 패널로 초청받은 기업인은 최 대표와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 등 두 명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