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흔드는 AI…오픈AI 손잡은 크래프톤 역대 최대 실적

IT/과학

뉴스1,

2025년 2월 12일, 오전 06:30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 뉴스1
크래프톤(259960)이 2024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게임의 출시, 오픈AI와 협력도 가시화되면서 게임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 2조 7098억 원, 영업이익 1조 182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1.8%, 54%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6176억 원, 영업이익은 31.1% 늘어난 2155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래프톤은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게임업계 중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 매출액 기준 2위였던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559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크래프톤의 호성적은 여전히 간판 게임인 '펍지(PUBG):배틀그라운드'가 이끌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PC·콘솔은 서비스 무료화 전환 이후 2024년 최대 동시접속자 89만 명을 달성하는 등 트래픽 상승세를 유지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해 전체 모바일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5.7% 상승했다.
크래프톤의 질주의 또 다른 이유는 AI에서 찾아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AI 기술을 게임에 적극 도입하고 있고 글로벌 AI 기술을 이끄는 엔비디아, 오픈AI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월 초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게임 특화 AI 모델 연구 등을 논의했다. 1박2일 짧은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올트먼 CEO가 게임사 대표를 만났다는 것 자체로도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사내 딥러닝 본부를 운영해 AI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해 왔다. 지난해에 출시한 범죄 수사 어드벤처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에는 오픈AI의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GPT-4o'를 탑재해 게임 속 대화가 실제 사람과 채팅하는 듯한 몰입감을 주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엔비디아, 오픈AI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CPC'(Co-Playable Character)를 3월 출시 예정인 인조이에 도입하는 등 AI를 활용해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NPC(Non Player Character)가 사전에 입력된 행동만 가능했다면 CPC는 사람처럼 생각하고 대화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픈AI와 더 높은 수준의 CPC를 제공할 수 있는지, 게임에 특화된 LLM으로 튜닝할 수 있는지 논의하고 협력 의사를 확인했고 현재 실무단에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은 2025년에도 AI 기술 적용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