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만난 한 관광 가이드는 라인망가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네이버웹툰의 일본 서비스 라인망가가 안정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 현지에서 신뢰를 받는 서비스이자 창작자들의 새로운 등용문으로 인식되고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일본 진출 이래 처음으로 연 팝업스토어 또한 문전성시를 이뤘다.

11일 ‘입학용병 퍼펙트 솔저’ 팝업스토어가 열린 일본 시부야 라인프렌즈 스토어(사진=네이버웹툰)
이를 계기로 라인망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개선작업 1년여만인 지난 2022년 12월 일본 만화 앱 최초로 4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5000만명을 넘었다. 플랫폼을 찾는 이용자가 늘자 매출도 자연스레 늘었다. 지난 해 5월 라인망가는 단일 앱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했다. 4분기와 하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1위였다.
일본 현지에서 만난 한 시민은 “일본 사회의 만화 산업은 고인물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지금은 여러 대작들이 많지만 라인망가가 주도하는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문화 산업을 한층 더 넓히는 역할을 일본에서 탄생한 앱이 아니라 한국에서 건너온 앱이 대신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했다.
일본 국민 메신저인 ‘라인 메신저’와 같은 이름이라는 점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시부야 내 라인 프렌즈 스토어에서 만난 아사미 타마씨는 “라인이라는 이름이 서비스명에 붙어있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금전적인 부분에서도 기존에 일본에서 사용하던 만화 플랫폼들과는 달리 사기 같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지금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11일 ‘입학용병 퍼펙트 솔저’ 팝업스토어에 관람객들이 몰렸다(사진=김가은 기자)
그간 쌓아온 신뢰 덕분에 네이버웹툰의 첫 일본 팝업스토어도 흥행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네이버웹툰은 도쿄의 중심부인 시부야에서 ‘입학용병 더 퍼펙트 솔저 팝업 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이는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공식 운영하는 첫 팝업스토어로 캐릭터 IP 사업 전문성을 가진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력했다.
입학용병은 2023년 라인망가 단일 작품 중 최대 규모 월 거래액을 기록했다. 2023년 1억엔을 돌파했고, 누적 조회수는 같은 해 12월 기준 15억회에 달한다.
직접 방문한 팝업스토어는 벽 4면에 영상을 투사하여 웹툰 작품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소개하는 미디어 아트와 100여 종의 굿즈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특히 미디어 아트는 실제 웹툰의 장면을 바탕으로 성우들이 더빙한 영상을 통해 관람객의 몰입감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웹툰 속 캐릭터들이 착용한 의상과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템들을 재현한 굿즈, 미공개 초기 일러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전시돼 있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관람객들은 각종 굿즈 앞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한 여대생은 “평소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한국 웹툰을 즐겨본다”며 “입학용병도 즐겨보던 작품인데 팝업스토어를 한다고 해 참여하게 됐고, 굿즈인 학생증과 직원증 카드를 보자마자 ‘무조건 사야지’라고 생각해 구매했다”고 말했다.
다나카 다이키 라인프렌즈 MD 겸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번 팝업스토어의 매출 목표는 5000만엔(약 4억7823만원)”이라며 “입학용병 세계관에 많은 관람객들이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