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5, 조금은 아쉬운 AI 비서…브이로그·야간 사진은 대박

IT/과학

뉴스1,

2025년 2월 15일, 오전 07:00

리뷰를 작성한 기자가 서울 동작구 일대에서 갤럭시 S25로 촬영한 야간 사진. 사진 속 구름과 달은 S펜으로 스케치 후 제미나이로 생성·합성시킨 것이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25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연계 애플리케이션(앱)이 아직 한정적이어서 생각만큼 일상을 밀착 관리해 주진 못했다. 하지만 탑재된 구글 제미나이가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데이터를 다룰 수 있어 야간 촬영·영상 편집 등 미디어 생산성이 전작 대비 크게 발전했다.

또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 덕에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AI 비서 고도화를 기다리며 가지고 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미나이 기반 비서는 음성 명령에서 필요한 작업을 판단해 걸맞은 앱을 자동 호출한다.

갤럭시 S25 탑재 AI 비서로 약속 장소 인근 식당을 추천받은 뒤 일정 등록까지 마치는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종각역 인근 오후 3시에 친구들과 먹을 만한 1만 원대 식당 추천해 줘"라고 말하자 제미나이는 구글 맵으로 대여섯개 식당을 추렸다. 한 식당을 고른 뒤 여기로 가겠다고 하자, 에이전트는 곧바로 캘린더 앱에 일정을 등록했다.

사용자 일과를 관리하는 '나우 브리프'는 다소 아쉬웠다. 제품이 공개되던 '갤럭시 언팩 2025' 때 나우 브리프는 일정과 주변 상황에 맞춰 최적 이동 경로를 제안하는 기능 등을 뽐냈다.

하지만 한국에선 구글 맵 안내가 제한적이어서 이를 체험할 수 없었다. 국내 지도 앱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연결하는 게 숙제로 보였다.

이 밖에도 나우 브리프는 헬스·뉴스·갤러리 등 정보와 연동된다. 기자는 갤럭시 웨어러블을 쓰지 않고 개인 정보도 일주일밖에 학습시키지 않았으나 그것을 감안해도 기존 알림 앱과 차별화된다는 감상은 크게 받지 못했다. 업데이트에서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기자가 업무하는 모습을 담은 자화상을 갤럭시 S25 탑재 '그리기 어시스턴트'가 3D 그래픽으로 합성해준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시청각 데이터를 다루는 '멀티모달 AI'에 기반한 미디어 생산성은 놀라웠다. 내장된 S펜으로 간단히 그린 낙서가 AI 생성을 거쳐 그럴싸한 3D 작업물로 바뀌었다. 야경 사진에 낙서한 달과 구름이 실사와 어우러지게 합성되기도 했다. 포토샵에 서툰 학생이 과제나 디자인을 할 때 유용해 보였다.

또 비디오 음원 소스를 최대 6개까지 분류, 각 음량을 조절해 노이즈를 없애는 '오디오 지우개'도 유용하다. 노량진역 횟집을 거닐며 브이로그를 찍은 뒤 기차소리·군중 소음·바람 소리를 없애고 목소리만을 남길 수 있었다.

바쁜 현대인에겐 유튜브 요약도 쓸만하다. 제미나이에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 방송을 입력하자 음성만 분석해 'OPEC의 석유 감산 정책'이라고 주제를 요약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야경을 찍은 뒤 주차장을 최대 줌한 이미지. 갤럭시 S24(왼쪽) 대비 갤럭시 S25(오른쪽)의 결과물이 훨씬 선명해졌음이 확인된다./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갤럭시 S24 울트라를 쓰는 기자가 제일 부러웠던 건 야간 카메라와 게임 성능이다.

개선된 센서와 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으로 야간 사진이 선명해졌다. S24 대비 네온사인 빛 번짐, 사진 확대 시 보이는 유화 같은 뭉개짐이 줄었다.

디아블로 임모탈, 원신 등 고사양 게임을 풀 옵션으로 돌려도 초당 60프레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갤럭시 S24는 그림자·광원 효과가 몰리는 구간에서 프레임 드롭이 발생했다.

갤럭시 S25(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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